'밈주식' 성지 美레딧, 상장 후 첫 실적 날았다…주가 15% 급등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온라인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밈 주식’ 거래로 유명해진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레딧이 지난 3월 상장 이후 나온 첫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다. 2분기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하는 등 훈풍 분위기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15% 가까이 상승했다.

레딧 로고(사진=로이터)

파이낸셜뉴스(FT)에 따르면 레딧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1분기 매출이 2억4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2억1400만달러)를 웃도는 성적이다.

2005년 설립된 레딧은 지난 3월 21일 뉴욕증시에 상장한 후 이날 공개된 첫 실적 보고서를 발표했다.

레딧의 상장 후 실적 호조는 사용자 증가와 초기 광고 비즈니스의 빠른 확장에 힘입은 결과다. 스티브 호프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제품 성능과 품질에 투자해 트래픽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레딧의 일일 평균 활성 사용자 수는 37% 증가한 827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레딧은 지난 1분기 중 주당 8.19달러의 순손실을 입었으나, 시장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주당 8.71달러 순손실)보다는 손실액이 적었다.

1분기 순손실은 5억7500만달러로 전년 동기(6090만달러)에 비해 급증했다. 시장 예상치인 5억3100만달러에 비해서도 늘었다. 이에 레딧은 “IPO(기업공개) 비용에 따른 것”이라며 “조정된 기준으로 첫 분기 수익은 1000만달러”라고 강조했다.

2분기 매출 전망치는 기존 2억4000만달러에서 2억550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레딧은 지난 3월 상장 첫날 상장가보다 48% 높은 가격으로 주가가 급등해 침체한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상장 이후 레딧의 주가는 인상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기업공개 가격 대비 약 7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레딧도 AI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표현의 자유를 지향하는 플랫폼 활성화를 예고했다. 호프만 CEO는 “관련성, 참여도, 중재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딧은 투자자 로드쇼에서 AI 모델을 학습시킬 수 있도록 구들 등과 같은 제3자에게 데이터 판매 계획을 강조했다. 주주들에 보낸 서한에서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했지만, 데이터 라이선싱과 전략은 아직 초기 단계로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실적 보고서가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레딧 주가는 2.36% 오른 49.41로 마감했으며, 장 마감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14.67%대 급등한 56.66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