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오는 11일 조기 해산을 앞둔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희생 혁신안’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김기현 당 대표 등을 겨냥해 ‘수도권 포기 집권당’,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시즌 2’, ‘영남 자민련’이라는 원색적인 비난마저 나오는 등 김기현 지도부 체제의 전면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금 위기상황이다. 민생은 어렵고 정치권에 대한 민심은 폭발 직전”이라며 “우리 당의 참패를 경고하는 각종 조사와 지표가 나오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근거 없는 낙관론에서 젖어있다는 점이 더 위기”라고 지적했다.
|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이미 국민의힘에 대한 각종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너무 안이한 대처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남권 중진 중 서울 지역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구갑·3선)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날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울 선거가 4년 전보다 더 어렵다는 우리 당 총선 판세 보고서가 나왔다”고 썼다.
이어 “그런데도 혁신위원회를 방해하고 좌초시킨 당 지도부는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며 “나아가 판세 보고서 감추기에만 급급하다. 성적표를 숨긴다고 성적이 사라지냐”며 비판했다. 이어 “당 지도부에게 수도권은 버린 자식이냐”며 “당이 죽든 말든, 윤석열 정부가 망하든 말든 혁신을 외면한다면 우리 당은 결국 영남 자민련으로 더 쪼그라들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최재형 의원(서울 종로구·초선)도 이날 본인 SNS에 “한 여론조사에서 60대 미만의 전체 연령층에서 국정 지지도는 20% 미만,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는 긍정평가보다 부정평가가 높게 나왔다”며 “최근 언론에 보도된 서울의 우세 지역이 6석이라는 판세 분석 결과를 보니, (총선 때 민주당 과반 또는 180석 차지 발언을 했던) 이해찬 전 총리의 발언을 헛소리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우리 당의 안일함이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혁신위의 혁신안에 서둘러 응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충남 서산·태안, 재선)도 이날 본인 SNS에 “인요한 혁신위가 오는 11일 최고위 보고로 활동을 조기 종료하는데 우리당 최고위는 혁신위의 혁신안에 대해 책임 있게 답을 해야 한다”며 “위기인 상황에서 혁신의 기회를 놓치면 당의 생존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이어 “과감한 자기희생과 당의 진로에 대해 선명한 로드맵을 국민께 보여줘야 한다”며 “김기현 대표와 최고위의 결정에 국민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