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부터 대형마트까지…유통가 부동산 매각 행렬

한화갤러리아, 광교점 세일즈 앤드 리스백 추진
홈플러스·이마트·롯데쇼핑 등도 점포 팔아 현금 확보
"오프라인 부진 계속…신사업 투자·재무구조 개선 목표"
  • 등록 2020-06-16 오전 10:07:01

    수정 2020-06-16 오후 9:43:50

갤러리아 광교점 전경(사진=한화갤러리아)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위기에 직면한 유통업계가 백화점부터 대형마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동산 매각행렬에 나서는 모습이다.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신규사업에 투자하거나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기 위해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3월 개장한 갤러리아 광교점을 세일즈 앤드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형태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광교점의 자산가치 평가를 받아보기 위해 국내투자자문사 후보들에게 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한화갤러리아는 10년만에 선보이는 신규점포 광교점을 준비하면서 약 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했다. 암석 소재를 활용한 외관으로 눈길을 끈 이 점포를 ‘제 2의 명품관’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으로 첫해 매출액 목표를 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그런 만큼 이번 세일즈 앤드 리스백을 통해 5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자금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신규사업에 사용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재무 건전성 확보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의 지난해 부채총계는 1조 2522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500억원이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는 적자에 허덕이던 면세사업을 정리했으며 천안 센터시티점에 대한 세일즈 앤드 리스백을 통해 약 3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광교점 세일즈 앤드 리스백이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며 “유동성 확보 및 신규사업 투자 확보 일환으로 검토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사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도 다양한 형태로 부동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 3개 내외의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다. 안산점과 둔산점, 대구점 등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특히 안산점의 경우 NH투자증권을 통해 부지 매각 입찰까지 진행했다. 해당 입찰에는 대형 부동산개발사 16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아직 완전 매각을 할지, 세일즈 앤드 리스백을 할지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조에서는 올해 진행할 매각이 폐점을 전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인천 인하점, 대전 문화점, 전주 완산점, 울산점, 구미광평점, 시화점 등을 세일즈 앤드 리스백을 통해 유동화했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10여 개 내외의 점포 건물을 유동화해 약 1조원 규모의 현금을 마련했다. 롯데마트를 운영 중인 롯데쇼핑도 롯데마트 청주점·의왕점·장유점, 롯데백화점 강남점 등 10개 점포를 롯데리츠(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양도하고 재임차했다. 이를 통해 총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 밀려났던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과거 불패를 자랑하던 부동산을 팔아 현금을 마련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신사업에 투입하는 방법을 선택해 왔다”며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더욱 안 좋아진 만큼 이러한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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