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일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을 향해 “쇼를 멈추고 일하시라”고 일갈했다. 박 시장은 지난 4일 부산 지역 현안을 논의하겠다며 약속 없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찾아왔으나 결국 만나지 못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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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시장이 부산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진정성과 절박함이 있었다면 만나기 위한 날짜를 논의했을 것”이라며 “만나고 싶은 상대가 중요한 회의를 하는 시간에 찾아가 만나자고 하는 것이 박 시장의 방식인가”라고 질책했다.
서 최고위원은 “매주 월, 수, 금요일 오전 10시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진행되는 시간이다. 수년째 이 시간에 열리고 있다”며 “이 시간에 찾아와 당대표를 만나겠다는 것은 지도부 회의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면 쇼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상대당 대표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 풍경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서 최고위원의 발언을 들은 뒤 “부산시장이 언제 오셨었나”라고 물었다. 서 최고위원은 “월요일(4일) 회의 중 밖에 와서 비서실장을 만나고 갔다고 한다. 저희도 몰랐고 뒤늦게 알았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10시께 박 시장은 가덕도 신공항 조기개항, 산업은행 이전 등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민주당 대표실을 찾았다. 민주당 대표실은 사전 조율이 되지 않은 약속이라며 만남을 거부했다. 당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이 박 시장을 만나 “일정 조율이 안됐다. 지금은 최고위원회의 중”이라며 “내용은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후 취재진들에게 “이 대표를 직접 만나 말씀드리려 했고 이미 제 의사도 여러번 전달했는데 일정상 오늘 만나뵙지 못했다”며 “여야를 넘어서는 지역발전, 그리고 대한민국 남부권 경제 전체를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적극 협조를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같은 날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서울 성북구를 찾아 연탄 나눔 봉사 활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