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하는 '운전 습관' 대세로..AI 시대, 조심해야 할 일도?

SK텔레콤 ‘T맵x누구’ 출시 18일 만에 다운로드 300만 돌파
일 다운로드 30~40만건, 음성인식 재사용률 75%
  • 등록 2017-09-25 오전 9:48:12

    수정 2017-09-25 오전 9:48:1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차안에서 길을 찾을 때 쓰던 ‘터치’ 방식이 ‘말’로 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2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T맵’에 인공지능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누구를 접목한 ‘T맵x누구’의 다운로드 사용자가 출시 18일(24일 저녁 기준)만에 300만명을 넘어섰으며, 최근에는 매일 30~40여만건 수준의 다운로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말로 하는 ‘목적지 찾기’ 기능에 대한 인기다.

‘T맵x누구’ 서비스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능은 ▲목적지 찾기(48.5%) ▲음악 듣기(23.4%) ▲볼륨 조정(6.6%) ▲날씨(6.3%)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은 운전 중 음성만으로 목적지(48.5%)를 찾을 수 있고, 원하는 음악(23.4%)을 주문해서 들을 수 있는 대화 방식의 기능에 익숙한 것이다. 볼륨 컨트롤(6.6%) 및 T맵 종료(3.2%) 등 예전에 스마트폰 터치를 통해 실행했던 조작들도 자주 쓰고 있었다.

같은 맥락에서 음성인식 재사용률 역시 75%나 됐다. 한번 음성 명령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자의 75%는 이후에도 음성 명령 서비스를 재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T맵x누구’의 이용자 중에서는 낯선 경험을 한 사람도 있다.

직장인 A씨(49세)는 얼마전 친구 차를 얻어 타고 퇴근하는데 약간 당황스런 경험을 했다. 그가 친구 스마트폰에 ‘아리아, 집에 가죠’라고 말했는데 목적지 찾기 항목에 그가 아는 친구 집이 아니라 전혀 생소한 곳이 나왔기 때문이다. A씨는 “놀란 친구 표정을 보고 다른 친구 차에서도 시험해 봐야 겠다”고 웃었다.

이런 일들은 비단 AI 내비게이션에서만 발생하는 일은 아니다. 차량 운전 시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는 경우, 상대방이 부담스럽거나 자칫 오해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T맵x누구’의 사용자 편의성 개선을 위해 11월 중 T맵 사용 중 걸려온 전화를 음성 명령으로 수신하거나 회신 문자 송부 기능 등을 더할 계획이다.

‘T맵x누구’는 내비 활용이 많아지는 오는 추석 연휴 귀향길에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이해열 T맵 사업본부장은 “이용자 패턴 분석 결과, 스마트폰의 터치 대신 말로 하는 명령에 사용자들은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며 “T맵의 지속적인 기능 개발을 통해 ‘자동차 생활(Car Life)의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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