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기재정정 공시를 제외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유형자산처분 공시건수는 총 7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 유형자산취득 공시건수는 17건에서 9건으로 2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단순 처분 규모가 가장 큰 곳은 SK컴즈(066270)다. SK컴즈는 지난 2월 현재 건설 중인 경기도 분당 사옥을 최대주주인 SK플래닛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금액은 자산총액의 23.4%에 해당하는 749억원. 회사 측이 밝힌 표면적인 매각 사유는 신규 전략사업을 위한 투자 여력 확보지만 업계에서는 수분기째 계속된 적자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이기도 한 SK컴즈가 혹시나 있을 자금 압박을 피하려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처분 규모가 회사 자산의 절반을 넘는 곳도 있다. 라온시큐어(042510)는 경기도 평택공장 토지와 건물을 122억원에 다샤인외 1인에게 넘긴다고 밝혔다. 처분금액은 라온시큐어 전체 자산의 56.1%에 달한다. 회사 측은 자산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유동성을 완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라온시큐어는 지난 2011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코스닥 퇴출대상으로까지 거론됐으나 지난해 가까스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이번 자금 조달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당수 코스닥 상장사들은 회사 운영자금을 마련하거나 위기 상황에 대비한 여유자금을 쌓아두기 위해 금융권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대출 이자가 높아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에 울며 겨자 먹기로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실정이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장사들의 자산 매각은 그 목적에 따라 호재나 악재가 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자산 매각의 배경을 살피고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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