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강남 개포주공 1단지 상가에서 만난 최창환 신호중개업소 대표는 전날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대책 발표후 달라진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실제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며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대표격인 개포동 주공 아파트에서는 대책 발표 후 곧바로 거래가 성사되는 등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다.
최 대표는 “현재 급매물은 싹 들어간 상태”라며 “전용면적 36㎡은 급매로 6억7000만원에 나와 있었지만 7억원에 거래됐고, 7억6000만원짜리 44㎡는 7억8000만원, 8억원에 거래됐다”고 말했다.
추락을 거듭하던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에 다시 볕이 들고 있다. 정부가 강남3개구(강남·서초·송파)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하기로 하면서 이 일대 재건축 시장에 다시 기대감이 술렁이고 있는 것.
하지만 투기과열지구에서 벗어나면 조합설립 인가 여부에 상관없이 바로 거래에 나설 수 있다. 그동안 거래가 자유롭지 못해 환금성이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특혜로 작용하는 셈이다.
조합설립을 앞둬 급매가 쏟아져 나왔던 개포주공 2,3,4단지도 현재 급매물은 자취를 감춘 상태다.
개포주공 2단지 내 경임부동산 관계자는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정도 오른 상태”라며 “어제 급매를 사기 위해 온 손님도 호가가 오르자 거래를 포기했다. 당분간 관망세가 짙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시장의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큰 효과가 없을 거란 회의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강남구 대치동 일대는 정부의 대책 발표에도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근본적으로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큰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은마아파트 단지 내 P중개업소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아 거래 자체가 끊겼는데 무슨 기대를 하고 재건축 아파트 거래에 나서겠느냐”며 “현재 매수 문의조차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팀장은 “강남 집값 낙폭이 컸는데 저지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워낙 경기가 안 좋아 과거처럼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