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둔 카다피 비자금으로 리비아 일어서나

은닉자산 1000억달러 넘어
서방, 리비아 사업주도권 각축
  • 등록 2011-08-25 오후 2:45:52

    수정 2011-08-25 오후 2:45:52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반년 넘게 이어지던 리비아 내전이 사실상 종식되면서 이제 관심은 황폐해진 리비아 재건사업에 집중되고 있다. 재건사업의 막대한 재원은 대부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해외에 고이 숨겨뒀던 비자금으로 충당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가 추정하는 카다피의 해외 은닉 자산은 총 1000억달러가 넘는다. 우리 돈으로 100조원을 훌쩍 넘는 천문학적 규모다. 미국이 동결한 카다피의 자산만도 370억달러, 영국과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각국이 묶어둔 카다피의 자산도 엄청나다. 추정치보다 더 많은 자금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 정도 규모라면 국가 재건사업은 물론이고 리비아의 핵심 수입원인 석유 개발에도 투입 가능하다. 카다피가 자신의 배를 불리기 위해 만들어뒀던 비자금이 다행히도 리비아 국민을 위해 쓰이는 셈. 리비아로서는 `가뭄의 단비` 같은 돈이다.

서방 각국은 카다피 체제의 붕괴가 임박해지자 동결했던 카다피 은닉 자산을 잇달아 풀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은 370억달러의 리비아 동결 자산 중 우선 10억~15억달러를 해제 조치할 방침이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같이 밝힌 뒤 비자금을 반군을 이끄는 과도국가위원회(NTC)에 귀속시켜 정부 수립 및 인도적 사업에 필요한 경비로 쓰길 원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유럽연합(EU)과 스위스, 독일 등도 최대한 빨리 자산 동결을 풀어 리비아 재건을 돕겠다고 천명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는 이미 반군 측에 동결 자금을 되돌려줬거나 국제기구를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

서방측이 이처럼 리비아 재건 지원에 발 빠르게 나선 속내를 들여다보면 `포스트-카다피` 시대의 리비아 경제 주도권 장악 목적이 크다. 리비아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원유 증산과 사회기반시설 건설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각국이 치열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 이탈리아와 프랑스, 영국 등은 이미 NTC 측과 친분 쌓기에 여념이 없다.

이와 관련, 24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유럽은 지리학적 특성상 리비아를 비롯한 북아프리카국가들과 꾸준히 교류해왔다며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리비아 재건 과정에서 유럽 국가들이 경제적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조보아, 섹시美 대폭발
  • 핫걸!
  • 시청역 역주행
  • 작별의 뽀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