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의존도 작년 40%대로 상승…GDP 내 순수출 기여도 3.9%
18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 위기 만 2년의 경제·산업구조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코로나 위기 이후 만 2년 동안 수출의존도는 2019년 39.3%에서 2021년 40.4%로 상승, 순수출 기여도 역시 2.6%에서 3.9%로 1.3%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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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것은 ICT 부문이다. ICT 산업 부가가치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 위기 이전인 2019년 1~3분기 10.9%에서 2020년 1~3분기에 10.8%로 낮아졌으나, 2021년 1~3분기에는 11.3%로 다시 높아졌다. 이를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나눠보면 서비스업내 부가가치 상승 흐름이 뚜렸하게 나타났다. ICT 제조업(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제조업) 부가가치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로 코로나 위기 이전인 2019년 1~3분기와 동일한 수준이나, ICT 서비스업(정보통신업) 부가가치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4.2%에서 4.6%로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ICT 수출도 컴퓨터와 반도체만이 수출 비중을 높이고 있을 뿐, 다른 ICT 산업의 위상은 낮아지거나 정체됐다. 컴퓨터 산업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6%에서 2021년 2.6%로 1%포인트 증가했고, 반도체 산업 비중도 17.3%에서 19.7%로 2.4%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ICT 산업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6.6%에서 2021년 29.5%로 불과 2년 만에 2.9%포인트 급증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 가전 수출 비중은 거의 변화가 없으며, FDP(평판디스플레이) 수출 비중은 2019년 3.8%에서 2021년 3.3%로 낮아진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업 내에선 대면과 비대면 여부가 운명을 갈라놨다. 2019년 1~3분기 대비 지난해 같은 기간 서비스업 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한 업종으로는 도소매업(12.6%→12.0%), 숙박·음식업(4.1%→3.2%), 문화·기타 산업(4.3%→3.4%) 등이다. 반면 금융·부동산(22.6%→23.3%), 정보통신업(7.4%→8.1%) 등은 코로나 위기가 오히려 시장 수요를 확대시켜 업종 성장에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과 함께 우리 경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소비는 감염병 위기 특성상 쪼그라든 모습이었다. 세부적으론 민간의 위축을 정부소비나 수요로 뒷받침한 모습이었다. 민간과 정부를 합한 총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65.9%에서 64.8%로 크게 낮아졌다. 국민계정상 민간 수요(민간소비 + 민간고정투자)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 위기 이전인 78.2%에서 위기 이후 2021년 77.0%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 정부 수요의 GDP 대비 비중은 21.8%에서 23.0%로 높아졌다.
주원 실장은 “코로나 이후 경기 회복의 핵심 동력인 수출의 회복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장 외연을 확대하고 공급망 교란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직접적인 정부소비지출보다 민간소비를 견인할 수 있는 간접적인 내수진작책이 필요하며, 코로나 위기에도 기업 투자 확대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시장 규제 완화 노력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ICT 산업의 양적 성장이 경제·산업 구조의 질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술 확산 가속을 통한 기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