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통과된 안은 가락시영아파트의 용도지역이 2종에서 3종으로 상향됨에 따라 용적률이 최대 285%까지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장기전세주택(시프트) 공급이 늘었다. 이전 보다 959가구가 늘어난 1179호의 장기전세주택이 확보된다.
서울시는 가락시영아파트의 종상향 추진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개발·재건축 정책이 기존 틀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강남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 2·4단지와 개포시영 아파트 정비구역 지정안이 지난달 16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보류되자, 박 시장 취임 후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속도조절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본부장은 "박원순 시장이 들어서면서 오세훈 시장 때 못한 종상향이 이뤄졌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규정상 늘어나는 용적률에 따라 절반은 임대주택으로 확보해 공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동구 둔촌주공 등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의 종상향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2종의 저층 아파트 단지들이 모두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둔촌 등 다른 재건축 단지에 미친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락시영아파트는 1982년 준공된 저층 재건축 단지다. 8호선 송파역과 연결돼있으며 남부순환도로·송파대로와 접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가락농수산물 시장 북쪽에 있으며 660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2006년 9월 정비구역지정, 2008년 사업시행인가가 났지만 사업시행인가 무효소송과 사업성 저하에 따른 내부적 갈등 등으로 그동안 사업이 지연돼왔다.
이번 재건축 결정으로 최고 35층 규모의 아파트 8903 가구가 신축되며 2만 ㎡규모에 이르는 공원도 조성된다. 노인층 및 맞벌이 부부 등 미래 주거에 맞는 복합 커뮤니티시설도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