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서 위탁생산…상생 엔진 단 '경차'

부활하는 경차③ 경차, 위탁생산하는 이유는
경차, 다른 차종과 비교해 판매 마진 떨어져
완성차, 인건비 절감·노조 리스크 줄어
중기엔 일자리 단비, 지역경제 활성화
  • 등록 2022-02-20 오후 10:30:00

    수정 2022-02-20 오후 10:30:00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캐스퍼와 기아(000270) 레이·모닝 등 국내 경차는 주로 중소·중견기업에서 위탁생산하고 있다. 완성차업체는 수익성을, 중소·중견기업은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직원들이 차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손의연기자)
2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캐스퍼를 작년 9월부터 양산해 연간 목표인 1만 2000대 생산 목표를 달성했다. 충남 서산에 있는 동희오토는 2004년 기아 모닝을 시작으로 레이 등 경차를 전문적으로 생산해왔다. 초소형 전기자동차인 르노 트위지도 부산의 동신모텍이 만들고 있다.

완성차업체가 경차를 위탁생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경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다른 차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차량 가격이 저렴하고 옵션이 적기 때문에 대당 마진이 적다. 하지만 1·2인가구·자영업자·세컨드카 등 특정 계층·목적의 수요가 꾸준해 단종할 수도 없는 처지다.

이런 이유로 완성차업체는 경차의 판매만 담당하고 중소·중견기업에 위탁생산을 맡기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대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데다 사내 노동조합 파업 등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캐스퍼로 주목받은 GGM은 지역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지역 젊은 인재를 주로 채용해 교육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GGM 직원의 평균 연봉은 3500만원으로 현대차의 40%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캐스퍼를 출시하며 브랜드 최초로 온라인 판매 방식을 채택하기도 했다. 기존 현대차 노조의 반발이 있었지만 이윤을 많이 남기기 어려운 경차 특성을 고려해 온라인 판매를 강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위탁생산의 가장 큰 목적은 수익성이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의 경우 파업이 시작되면 라인이 멈춰버리는데 위탁생산은 상대적으로 파업에서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며 “온라인 판매 역시 영업과 판촉 등에 드는 비용을 낮추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위탁생산 방식은 경차 뿐 아니라 전기차로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전기차의 조립 라인은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공정 과정이 단순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 군산형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명신은 미국 전기차업체인 패러데이퓨처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기도 했다. GGM 역시 현재 캐스퍼 단일 차종을 생산하고 있지만 캐스퍼 밴을 시작으로 향후 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의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문학훈 오산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위탁생산은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고 차량 가격을 낮출 뿐만 아니라 품질 개선에도 효율적일 수 있다”며 “향후 제조사가 직접 자동차를 생산하는 장점이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립 생산의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도 생길 수 있어 위탁생산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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