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원자력의학원, 삼중음성 유방암 임상연구 착수

전체 유방암의 15~20% 차지
재발 쉽고 예후 나쁜데, 표준 치료 끝나면 추가 치료법 없어
수지상세포 면역치료 임상연구 등으로 생존율 향상
  • 등록 2017-06-21 오전 9:54:14

    수정 2017-06-21 오전 9:54:1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학원장 양광모)이 삼중음성 유방암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자가 유래 수지상 세포를 이용한 면역 치료’에 대한 임상연구에 착수한다.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나 종양 유전자의 과발현 등 기존에 알려진 임상병리인자의 발현 양상에 따라, 관A형, 관B형, 사람 상피성자인자 2형(HER2) 양성형, 그리고 삼중음성암(Triple Negative Breast Cancer) 등 크게 4가지의 형태로 나뉜다. 이 중 삼중음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15~20%를 차지한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인간 상피성장인자 수용체(HER-2) 등 3가지 수용체가 모두 발현되지 않기 때문에 유방 항호르몬 치료나 표적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고 다른 타입에 비해 재발이 쉽고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삼중음성 유방암의 치료는 진단 시 임상 병기 2기 이상의 환자에서는 항암화학요법을 수술 전에 먼저 시행하는 선행 항암 치료가 널리 시행된다.

선행 항암 치료를 시행한 약 20~40%의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에 의해 암세포가 완전히 소멸된 완전 관해가 나타난다. 하지만 암이 완전 소멸되지 않았거나 항암 화학 요법 후 진행된 경우에는 재발율이 높고 예후도 불량하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다른 타입과 달리 수술 후에 호르몬 치료나 표적치료 등의 추가적인 보조 치료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유방질환외과 이온복 과장이 환자와 상담하는 모습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유방질환외과 이온복 과장은 “이번 임상시험은 자가 유래 수지상 세포의 항암 면역효과를 이용하여, 삼중 음성유방암의 재발율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임상시험 대상은 선행 항암치료를 시행한 2기~3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가운데, 수술이나 조직검사를 통해 암세포 조직이 확보된 환자”라며 “환자의 유방암 조직에 반응하는 자가 유래 수지상 세포를 획득하여 이 수지상세포와 저용량 시클로포스파미드를 수술 및 방사선 치료 후의 환자에게 투여하여 체내 T-림프구의 암세포 공격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항암 면역치료의 효과를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암 환자의 생존율과 치료 성적을 높이고 삶의 질을 보호하기 위하여 ‘다학제 진료’가 암 치료의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다학제진료에서는 각 과 전문의가 한자리에 모여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을 적절히 결합하여, 치료효과를 최대화하는 동시에 치료 과정과 치료 후,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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