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주요상권 빈 점포 70% 달해

판교역세권 상가 1층 공실률 52.2%
임대료 분당의 두 배,과잉공급 영향
접근성-분양가 꼼꼼히 따져봐야
  • 등록 2012-02-07 오후 2:24:23

    수정 2012-02-08 오전 8:36:15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2월 08일자 17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판교 신도시 주요 상권의 상가점포 10곳 중 7곳이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에프알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신분당선 판교역에 접한 4개 상가의 공실률이 70.3%로 집계됐다. 임차인 유치가 비교적 수월한 1층 점포도 절반 이상 비어있는 상태다.

운중동 주민센터 인근에 위치한 서판교 중심상권에 준공된 13개 상가도 마찬가지다. 총 293개 점포 중 94개 점포만이 영업을 하고 있다. 공실률은 67.9%다. 1층의 경우 32.1%를 기록했다.

▲ 출처: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이처럼 판교 신도시 상가들이 높은 공실률을 보이는 것은 고분양가에 따른 높은 임대료, 상가 과잉 공급, 상권 활성화 지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프알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판교역 중심상업지역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최고 8000만~9000만원대에 이른다. 서판교 중심 상권도 최고 5000만 원대에 공급이 이루어졌다.

임대인들은 수익을 맞추기 위해 현재 월 700~800만원(1층 점포 전용면적 33㎡ 기준)에 세를 놓고 있다. 주변 분당신도시의 서현역, 야탑역, 수내역 인근의 경우 월 400~500만원 수준이다. 분당의 경우 권리금이 형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임대료만 놓고 보면 판교가 최대 2배 가까이 비싼 셈이다.

판교역 인근에는 현재 상가 2개동이 건축중이다. 땅을 낙찰받은 뒤 착공 준비중인 공지도 적지 않다. 앞으로 이같은 물량이 쏟아진다면 공실점포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주변 아파트 단지들과의 접근성도 좋지 않아 판교역 이용승객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판교역에 가보면 실제 이용객이 30분당 1~2팀에 불과하다"며 "봇들마을 주민들의 경우 마을버스를 타야 이용할 수 있을만큼 멀어 등 상권이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 지난 4일 판교역 주변 상가 모습 (사진제공=에프알인베스트먼트)


입주시점이 2년 이상 지난 수도권 남부의 용인 흥덕지구도 현재 공실률이 약 35%에 달한다. 8개 준공 상가 727개 점포 중 473점포가 비어있는 상태다.   안 연구원은 "반면 파주 운정1지구의 경우 거의 공실이 없다"며 "이 지역은 상가 위치가 아파트 배후세대와 인접한 곳에 있고 임대료도 비싸지 않아 입주 동시에 상권 활성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신도시라 하더라도 분양가가 적정한지, 상가공급비율이 지나치게 높지 않은지 따져봐야 한다"며 "같은 상권 내에서도 입지에 따라 공실률이 차이나는 만큼 주변환경과 동선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공실률이 높다보니 상가 분양에도 애를 먹고 있다. 작년 8월 준공을 마친 서판교 운중동 소재 M빌딩은 원분양가격보다 38% 할인된 가격(170억원)에 매각을 추진중이다.   시행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상가 분양이 여의치 않아 할인 통매각하기로 했다”며 “원분양가의 75% 수준으로 분양한 인근 건물의 경우 1층 수익률 6~6.5% 수준에서 임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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