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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2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채권 투자자금을 합한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6억4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주식 투자자금이 18억6000만달러 가량 순유출 전환했으나, 채권 투자자금이 34억9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주식 자금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넉달만에 순유출 전환한 것이다. 채권 자금은 작년 1월 이후 1년 1개월째 꾸준히 순유입 흐름을 이어갔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순유출 된 것은 지난 1월 있던 LG엔솔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모주 청약에 수요가 몰린 영향이 컸는데, 2월엔 이 영향이 소멸된데다가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짙어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이 실제 침공 이후 전쟁으로 이어진 탓이다.
위험자산인 주식 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간 것과 대비적으로 대내외적 상황이 불안정한 가운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대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 2월 1일~3월 9일 미 달러인덱스는 98선으로 1.5% 상승했다. 반면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럽지역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 속에 약세를 나타냈다.
원화 가치도 그만큼 줄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말 1205.50원에서 3월 8일 1237원까지 올랐다. 원화 기준으론 같은 기간 2.5% 하락한 것이다. 환율의 변동성도 전쟁, 물가 우려 등의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더 커졌다. 2월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한 달 전 대비 0.04%포인트 증가한 0.26%를 기록했다.
3년물 기준 통화스왑금리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월말 2.1%대에서 이달 8일 2.29%까지 올랐으나, 스왑레이트 하락과 기관투자자의 해외 투자 목적의 외화자금 수요 증가에 지난 8일 기준 1월 말 대비 0.18%포인트 하락한 1.46%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은행간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80억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5억9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원·달러 현물환이 8억2000만달러 감소했고, 외환스왑 역시 8억2000만달러로 거래가 줄어든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