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국제사회에 화려하게 데뷔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파격을 선보였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과정에서 북한 핵실험장 폐쇄와 대외공개를 약속하고 30분 시차가 나는 남북 표준시의 통일을 위해 평양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에 맞추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오전 춘추관 가진 ‘남북정상회담 결과’ 추가브리핑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는 남북 당국이 회담 준비과정에서 조율하지 않은 그야말로 깜짝 합의였다.
이는 김 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에 따른 것으로 남북정상회담 성과는 한층 풍성해졌다. 특히 북한 핵실험장 폐쇄 시점과 대외공개 방침을 천명한 것은 북한이 선언한 한반도 비핵화의 첫걸음을 떼는 상징적 조치로 의미가 크다. 김 위원장은 앞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회의적 시선에 대해 “일부에서 못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시설보다 더 큰 2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즉각적인 환영 입장을 밝혔다. 윤영찬 수석은 이와 관련, “향후 논의될 북한 핵의 검증 과정에서 선제적이고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조선 전쟁의 아픈 역사는 되풀이하지 않겠다. 한 민족이 한 강토에서 다시는 피 흘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결코 무력 사용은 없을 것임을 확언한다”며 “우발적 군사충돌과 확전 위험이 문제인데, 이를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방지하는 실효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표준시의 통일은 북측 내부적으로도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라면서 “향후 예상되는 남북·북미 간 교류 협력의 장애물들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