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태국 해군과 함정 공동건조 나선다

최근 태국 해군본부에서 열린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김덕수(오른쪽 세번째) 대우조선 특수선사업담당 상무, 나 아르레니치(오른쪽 네번째) 태국 해군참모총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태국 해군과 손잡고 조선·해양 산업 현대화, 해군 함정 공동건조에 나선다. 신흥시장인 태국을 겨냥해 사업활성화 발판을 마련, 현재 처한 수주가뭄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은 최근 태국 해군과 ‘조선·해양 산업 현대화’, ‘해군 함정 공동건조’ 등에 대한 협력 및 공동연구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양측은 향후 5년간 태국 내 조선·해양산업을 새롭게 구축하고 기존 시설을 현대화하는 방안을 함께 연구할 예정이다.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태국의 특수선 건조 역량을 높이기 위한 계획을 공동으로 수립하고 향후 태국 해군 함정을 공동으로 건조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하는 등 긴밀히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해양자원을 두고 점차 심화하는 지역의 해상분쟁과 군비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이런 일환으로 태국은 해군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서 태국은 이런 계획에 따라 2013년 8월 대우조선에 5000억원 상당의 최신예 호위함을 발주한 바 있다.

태국 측은 해군 현대화 계획의 첫 번째 함정을 발주할 당시 쌓은 신뢰관계를 활용해 조선·해양산업 현대화 프로젝트를 대우조선과 함께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태국 측은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조선·해양·특수선 분야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을 전수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태국의 국가 단위 프로젝트에 해외 조선소로서는 처음으로 동참하게 된 만큼 향후 태국이 추진하는 함정 등 특수선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OU 범위를 고려하면 향후 태국 정부나 민간이 추진하는 조선 및 해양 자원 개발 사업 등에서도 대우조선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덕수 대우조선 특수선사업담당 상무는 “태국 해군은 지난 2013년 태국 국방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발주한 바 있다”며 “회사를 재차 신뢰한 태국 측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특수선 분야 및 조선·해양 산업 현대화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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