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3일 ‘어린이 중심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는 ‘알파 세대(2010년 이후 출생자)’ 어린이가 직접 시 정책에 참여하고 놀권리 존중 등 아이들의 행복에 초점을 맞춘 전국 최초 종합 계획이다. 서울시는 △참여·존중 △신나는 놀거리 △꿈·미래 △안전·돌봄 △심리·건강 등 5대 분야, 20개 사업에 2026년까지 4146억 원을 투입한다.
| (자료=서울시) |
|
알파세대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자)’의 뒤를 잇는 세대로, 2010년 이후 태어난 만 13세 이하 어린이들이 해당한다. 알파세대 초등학생은 서울에 약 42만 명이 있다.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는 이런 알파세대의 특성에 맞춘 눈높이 정책들로 채워졌다.
서울시는 이날 이행 약속을 담은 ‘서울 어린이 권리장전’을 마련, 선언했다. 또 ‘서울어린이 정책참여단’을 신설, 오는 7월부터 운영한다. 여기에 올해부터 매년 11월 19~25일을 ‘어린이 행복주간’으로 지정하고, ‘서울 어린이 꿈페스타’ 등 어린이 중심 축제 및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놀거리 분야에선 집 주변과 공원, 광장, 거리 등 다양한 야외공간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창의성과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놀자!놀자! 프로그램’에 내년부터 15억원(약 5만명 참여)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현대자동차와 세이브더칠드런 등과 협력해 다양한 놀이꾸러미를 실은 ‘찾아가는 놀이버스’가 어린이 동반 가족이 많은 서울 대표 공원을 찾는 사업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알파 세대 어린이들이 꿈과 미래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들도 마련했다. 내년부터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어린이들의 적성과 진로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제작하는 ‘우리아이 미래진단 원스톱 컨설팅’을 운영한다. 또 ‘디지털 격차해소 역량강화’ 사업으로 지역아동센터에 서울런 학습을 위한 온라인 학습실을 조성하고, KT와 협력해 코딩, 메타버스 등 디지털 교육 등을 실시한다.
서울시는 어린이 안전을 위해 등·하교를 동행하는 ‘교통안전지도사’를 올해 서울시 관내 초등학교 250개교에 배치하는 등 ‘어린이 등·하굣길 교통안전’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 가족문제나 학대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지역아동센터 등에 전문가가 방문해 그림검사를 실시하는 ‘그림을 활용한 학대예방’ 사업도 추진한다. 이밖에 카카오톡으로 마음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진단결과에 따라 맞춤형 지원까지 연계하는 전용창구 ‘서울어린이 활짝센터’를 새롭게 운영, 2026년까지 5000명을 지원한다. 어린이들이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힐링할 수 있도록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도 2026년까지 7500명을 지원한다.
오세훈 시장은 “100년 전 ‘어린이들이 고요히 배우고 즐거이 놀기에 족한 가정과 사회적 환경을 만들라’는 방정환 선생의 말씀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라며 “초저출생 시대의 도시는 이전과는 다른, 미래세대인 어린이가 중심이 되는 도시가 돼야 한다. 어린이가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누리는 도시, 누구나 자신의 꿈과 미래를 탐색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자료=서울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