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신선제품 당일 배송”…서울시, ‘우리동네 택배배송’ 시작

서울시 ‘생활 밀착형 물류서비스’ 시범사업
노량진수산·마장동축산시장 상품 등 배송
  • 등록 2022-02-08 오전 11:18:03

    수정 2022-02-08 오전 11:18:03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모바일앱으로 주문하면 전통시장의 신선상품을 당일·새벽배송 받을 수 있는 ‘우리시장 신선상품 빠른배송’ 서비스를 4월부터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면서 택배 물량은 연간 34억개(2020년 기준)로 5년 전(2015년 18억개)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서울시가 택배 배송의 효율을 높이고 일자리까지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시가 추진하는 신(新)물류혁신 시범사업은 △우리동네 공동배송센터 조성 △우리시장 신선상품 빠른배송 서비스 △서울시청 내 로봇택배 도입 등이다.

현재 서울시는 1개 물류단지, 31개 물류창고를 갖추고 있다. 이는 경기도 10개 물류단지, 580개 물류창고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처럼 서울시 물류 인프라 부족으로 서울 택배가 타 지역을 경유해 비효율적으로 배송되는 일이 다반사다.

우리동네 공동배송센터 조성안.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아파트 단지 등 집 근처의 택배 물품을 집결하는 소규모 물류거점인 ‘우리동네 공동배송센터’를 조성하고, 청년 배송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각 택배사는 각 가정까지 택배를 배달할 필요 없이 공동배송지까지만 배송하고 가면, 청년 배송인력은 전기카트 등 친환경 수단을 활용해 가가호호 배달에 나선다. 우리동네 공동배송센터는 마을활력소 등 주민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시설 및 유휴부지 등에 조성될 예정이다.

우리시장 신선상품 빠른배송 서비스도 시작한다. 소비자가 모바일 앱 등으로 주문하면 전통시장에 갓 들어온 육류, 회, 과일 같은 싱싱한 신선상품을 서울 전역으로 당일·새벽배송하는 서비스다. 시는 전통시장 내에 물품 보관·포장·출고까지 원스톱으로 처리가능한 소규모 물류센터를 조성해 시민들에게 발 빠른 배송서비스를 지원한다. 시는 신선상품의 빠른배송을 위한 핵심시설인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시장 내 유휴공간에 조성할 계획이다.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는 주문 수를 분석·예측해 제품을 사전에 입고해 보관하고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소규모 물류센터를 말한다.

아울러 시는 오는 5월부터 서울시청 내부를 로봇기사가 다니며 우편물과 택배를 배송하는 ‘로봇택배’ 시범사업을 할 예정이다. 로봇택배 기술은 물류기업 및 스타트업이 개발한 것이다. 서울시청이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물류기술 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가 되는 셈이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민간·공공 간 협업으로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스마트 도시물류 기반조성 지원사업’ 참여기관 모집 공고를 진행하고 있다.

백 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변화하는 소비양상에 따라 시민들의 생활편리에 밀접한 물류 서비스도 다양한 발전이 요구되는 시대”라며 “비효율적인 배송체계는 개선하고, 첨단 기술은 빠르게 도입하는 등 경쟁력 높은 상생·혁신 도시물류 모델을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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