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임명되면서 5세대 최고 지도자로 부각된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은 `온건 화합형 지도자`, `대기만성형 정치가`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 ▲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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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7세의 시 부주석은 혁명 원로인 시중쉰 전 부총리의 차남으로 태자당 출신으로 분류된다. 명문 칭화대를 졸업한 그는 대학을 졸업한 지난 1979년부터 중국 국무원 판공청 부총리 비서직으로 정치 생활을 시작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그의 이름에는 `시 전 부총리의 아들` 혹은 `국민가수 펑리위안의 남편`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시 부주석은 이후 푸젠성 성장과 저장성 서기, 상하이 서기 등을 거치며 착실하게 지도자 경력을 쌓았고, 지난 2007년 10월 당 서열 6위의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되면서 차기 지도자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당시 중국 공산당 내에서는 후진타오 주석의 공청단 세력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었고, 이에 맞서 상하이방의 총수 장쩌민 전 주석과 태자당 후견인인 쩡칭훙 전 부주석의 연합 세력이 차기 지도자로 시 부주석을 강하게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 부주석은 2008년 현재 직책에 오른 뒤에도 정치적인 성향을 뚜렷이 드러내지 않았으나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아우르는 이같은 리더십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온건 화합형 지도자`로 불리고 있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당시 총책임을 맡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아버지의 숙청으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그 덕에 서민 친화적인 성향을 띠고 있으며 개방과 성장을 중시하는 시장 친화주의자로도 분류된다.
남북한 문제에도 두루 밝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 부주석은 지난 2008년 3월 취임한 뒤 북한 지도부와 상견례를 가졌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우리나라를 방문,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을 만난 적이 있다.
한편 시 부주석의 아내는 인민해방군 가무단장인 펑리위안이며 슬하에는 최근 미국 하버드대에 입학한 외동딸 시밍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