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비해 자동차 역사가 짧았던 탓에 20년, 30년이상 된 자동차를 사서 소장하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1980년대 중·후반 생애 첫차를 구입한 사람들이 50대가 되면서 생활에 여유가 생기자 클래식카 구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30일 중고차 판매업체 SK엔카에 따르면 이제는 도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추억 속의 올드카인 27년 된 올드카 '포니'와 25년 된 '쏘나타', 30년 가까이된 폭스바겐 '비틀'이 매물로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니'는 국내 첫 고유모델 승용차로 1984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됐다. 27년이 지난 포니2의 가격은 1900만원. 아반떼MD(디럭스 기준 1490만원) 신차보다 비싸다. 연식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고 차량 성능도 건재해 시간이 흐를수록 프리미엄이 붙어 값어치가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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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뿐만 아니라 수입 올드카도 인기다. 30년 가까이 된 폭스바겐 비틀은 유럽 영화에서나 만날 법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2000만원에 등록돼 있으며 20년 된 닛산 휘가로도 역시 2000만원 대로 국산 준준형 신차와 비슷하게 팔리고 있다.
3년 주기로 자동차를 바꾸는 요즘, 27년 된 포니에 고가의 프리미엄이 붙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의 한 경매에서는 75년 된 1936년식 부가티 타입 57C 애틀랜틱이 약 481억 원에 거래되는 등 역사가 깃든 유물로도 인정받고 있다.
최현석 이사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포니 등 최고령 중고차들의 경우 올드카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라면서 "올드카를 사는 사람들은 단순히 소장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차를 몰고 다니기도 하고 방송의 드라마 협찬 요구시 빌려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20~30년씩 된 올드카의 경우 운행하지 않고 놔 두면 차량에 이상이 생겨 마니아들은 가끔씩이라도 도로로 나가 차를 몰고 올드카에 맞는 부품을 모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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