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차 다시한번..아반떼보다 비싼 27년 된 '포니'

27년된 포니, 25년된 쏘나타, 30년된 비틀 고가로 팔려
한국에서도 클래식카 수집 매니아 많아져
  • 등록 2011-06-30 오전 11:44:59

    수정 2011-06-30 오후 12:01:1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여유가 생겼으니 1980년대 직장을 잡고 처음 구입한 '포니'를 다시 갖고 싶다." 한국에서도 클래식카 수집 매니아들이 많아지고 있다.

외국에 비해 자동차 역사가 짧았던 탓에 20년, 30년이상 된 자동차를 사서 소장하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1980년대 중·후반 생애 첫차를 구입한 사람들이 50대가 되면서 생활에 여유가 생기자 클래식카 구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30일 중고차 판매업체 SK엔카에 따르면 이제는 도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추억 속의 올드카인 27년 된 올드카 '포니'와 25년 된 '쏘나타', 30년 가까이된 폭스바겐 '비틀'이 매물로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니'는 국내 첫 고유모델 승용차로 1984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됐다. 27년이 지난 포니2의 가격은 1900만원. 아반떼MD(디럭스 기준 1490만원) 신차보다 비싸다. 연식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고 차량 성능도 건재해 시간이 흐를수록 프리미엄이 붙어 값어치가 올라가고 있다.

1985년 1세대를 시작으로 26년째 국민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쏘나타도 눈에 띈다. 25년 된 1986년식 쏘나타의 가격은 1000만원 대.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고전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간직한 모습이다.

▲ 86년식 쏘나타
 

                                국산차 뿐만 아니라 수입 올드카도 인기다. 30년 가까이 된 폭스바겐 비틀은 유럽 영화에서나 만날 법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2000만원에 등록돼 있으며 20년 된 닛산 휘가로도 역시 2000만원 대로 국산 준준형 신차와 비슷하게 팔리고 있다.

3년 주기로 자동차를 바꾸는 요즘, 27년 된 포니에 고가의 프리미엄이 붙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SK엔카 영업총괄본부 최현석 이사는 "남들과는 다른 차별성, 눈에 띌 수 있는 희소성을 갈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올드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국내보다 올드카의 대접이 후한 해외에서는 이미 수 억 원을 훌쩍 넘는 올드카들이 경매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의 한 경매에서는 75년 된 1936년식 부가티 타입 57C 애틀랜틱이 약 481억 원에 거래되는 등 역사가 깃든 유물로도 인정받고 있다.

최현석 이사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포니 등 최고령 중고차들의 경우 올드카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라면서 "올드카를 사는 사람들은 단순히 소장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차를 몰고 다니기도 하고 방송의 드라마 협찬 요구시 빌려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20~30년씩 된 올드카의 경우 운행하지 않고 놔 두면 차량에 이상이 생겨 마니아들은 가끔씩이라도 도로로 나가 차를 몰고 올드카에 맞는 부품을 모으기도 한다.  
▲ 83년식 비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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