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개포동 M공인 관계자는 "인근 주공 1단지 15평형이 9억원대 초반에 거래된 것으로 안다"며 "이 평형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0억원 밑으로는 나오지 않던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단지 13평형도 6억-6억3000만원까지 낮춰진 급매물이 한 둘 나오고 있다. 역시 지난달까지 7억-7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던 아파트다.
이 관계자는 "가격을 낮춘 물건은 대부분 올해 안에 매수자 명의로 등기를 끝내는 조건인 경우가 많다"며 "잔금 납부 기일이 늦어지더라도 올해 안에 정리해 달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과천시 별양동 K공인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지금이 `꼭지`라는 얘기도 나온다"며 "매수세는 사라진 반면 매도의뢰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절세 매물은 가을 이전까지 계속 시장에서 소화됐고, 연말을 앞두고 나온 매물도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재건축 급매물 출회는 일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의 경우 급매물은 보기 드문 상태로, 시세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치동 K공인 관계자는 "굳이 팔겠다는 사람들보다 상속이나 증여를 염두에 두고 세금에 대해 물어보는 이들이 더 많다"며 "아직까지 보유시 이익에 대한 기대가 세부담보다는 큰 듯하다"고 말했다.
개포동 J공인 관계자도 "과거에는 자녀가 고등학교 교육을 마치면 용인, 분당 등으로 옮겨가는 이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그런 움직임을 보기 힘들다"며 "보유세 부담에도 강남 집 한 채는 무리해서라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