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수정기자] CJ그룹은 각 계열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사업 모두가 `웰빙`이라고 말한다.
최근 1년 사이에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부상한 `웰빙`산업에 대해 CJ는 이미 안테나를 맞추고 준비해온 셈이다.
CJ(001040)㈜의 햇반이나 쁘띠첼 등 가공식품을 비롯해 팻다운, 컨디션 등 기능성음료, CJ엔터테인먼트의 영화 및 공연사업, CGV 멀티플렉스 극장 등 CJ그룹의 주요 수익원들은 `삶의 질 개선`이라는 웰빙 트렌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CJ그룹 계열사들은 각 부분간 유기적으로 상호 도움을 주게 돼 있어 시장 트렌드에 더욱 빠르고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CJ㈜는 소재식품을 바탕으로 가공식품을 생산해내고 또 핵산 기술을 통해 각종 바이오 산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CJ엔터테인먼트나 미디어, CGV 등도 수직계열을 이루며 영상산업을 주도할 수 있었고 CJ GLS의 물류, CJ홈쇼핑의 유통이 합쳐져 CJ그룹 전체적인 영업 네트워크가 원할하게 선순환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CJ그룹은 생활문화기업으로써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CJ㈜, 소재식품에서 가공식품으로..조미료에서 생명공학으로
CJ그룹의 모태사업인 CJ㈜의 식품소재사업은 제당과 제분, 유지 이들 3부문이 기틀이 된다. 이들 부문은 매년 총 7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안겨주면서 CJ㈜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줬다.
이에 따라 CJ㈜는 지난 96년 즉석 상품밥시장을 새롭게 형성한 `햇반`을 개발, 탄생시킬 수 있었고 햇반은 지난해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또 `후식`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쁘띠챌`은 2002년 매출액 390억원에서 지난해 430억원으로 10%성장을 보였고 2002년말 출시한 다이어트 음료 `팻다운`은 출시 후 2000만병이상 팔리며 누적 매출액 450억원으로 CJ㈜사상 최단기 최고 매출기록을 세웠다. 또 기존의 다시다 등 조미료제품과 육가공제품에 대해서도 고급화, 차별화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제품에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CJ㈜는 올해도 가공식품 부문이 20%가량 매출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앞으로 가공식품 부분에서 새로운 카테고리 상품을 개발해 저성장의 소재식품에서 고성장의 가공식품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63년 국내 최초로 조미료 사업을 시작한 CJ㈜는 77년 세계에서 두번째로 핵산제품을 생산, 바이오사업의 지평을 열었다. 이와 함께 축산 성장에 도움을 주는 필수 아미노산 중 하나인 라이신과 동물 성장촉진제인 쓰레오닌, 배합사료등을 개발, 생산하면서 바이오부문을 다져나가고 있다.
특히 라이신은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지난해 초 톤당 1700달러였던 수출가가 올해 1월에는 2500~3000달러로 껑충 뛰어올랐다. 상대적으로 라이신의 주원료인 원당과 당밀, 타피오카의 가격은 안정세가 유지돼 큰 폭의 마진이 가능한 것.
이에 따라 CJ㈜가 91.76%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라이신 생산 인도네시아 법인인 PT.CSI 의 지난해 실적이 2002년 254억원에서 지난해 600억원(추정치)으로 크게 호전됐고 지분법 평가익도 136% 증가했다. 또 1600만달러를 들여 중국 산동성에 세우는 라이신공장을 가동하게 되면 2005년 하반기에는 전세계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 김주형 사장은 “라이신 사업을 통해 CJ가 그동안 쌓아왔던 발효기술이 인정 받고 있다”며 “향후 중국 공장 설립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원가경쟁력을 확보, 세계 3위 업체에서 2위 업체로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와 함께 CJ㈜는 지난 84년 종합연구소 설립과 함께 제약사업부를 출범, 핵심 발효기술을 이용한 항생제원료를 개발한 데 이어 신약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97년 국내 기술로 개발한 수두백신을 비롯해 98년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한 적혈구 생성촉진 인자 에리스로포이에틴, 2002년 하반기 자체기술로 개발한 도파민 프리믹스 등이 제약사업부의 작품.
"숙취해소음료"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컨디션F`의 경우 2002년 530억원에서 지난해 5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6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표적인 의약부외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
한일약품(003040)을 인수하게 되면 전문의약품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돼 제약사업부의 외형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약사업본부에 대해 중장기적으로는 CJ㈜에서 분사하는 것을 내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로 독립법인을 설립하면 신사업 추진 등에 있어 신속한 의결체제를 갖추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지만 회사내 부문간 영업시너지 효과가 자칫 감소될 수도 있어 향후 시장을 지켜보면서 다각도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CJ㈜, `확실하게` 주주챙긴다
CJ㈜는 전통적인 캐시카우 사업부문 위에 최근 성장사업의 호조가 더해져 지난해 최고 순익을 기록했다. 또 배당액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결정해 `주주중시 경영`을 하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CJ㈜의 지난해 순이익은 지난 2002년 1073억원 보다 56.9% 증가한 1684억원을 기록했고 배당률은 액면가 대비 35%인 주당 1750원으로 결정했다. 순이익 가운데 28.3%인 473억원을 주주배당금으로 지급하는 것.
CJ㈜는 지난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 연속 30%가 넘는 배당성향을 보였고 지난해는 최소 25%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바 있다.
게다가 지속적인 수익 창출과 더불어 국내외 IR 등을 실행해오면서 기업가치가 높아졌고 주가도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상승추세로 돌아서 당시 3만6000원대에서 현재 6만원 후반대로 꾸준히 상승했다. 중장기적인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과 투자수익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또 CJ㈜는 경영자가 주주 권익에 대한 중요성에 대한 마인드를 갖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초 증시 침체시 자사주 55만주, 시가 약 217억원 어치를 매입했고 재벌 후계자들의 변칙증여 논란이 끊이지않는 가운데 이재현 회장이 보유중인 삼성에버랜드 주식 3만8023주를 전량을 CJ㈜에 반환, 논란의 불씨를 일거에 잘랐다.
CJ㈜ 이재호 재무담당 상무는 “지난 2000년과 2001년 일시적인 순익감소가 있었을 때에도 일정비율의 배당을 유지했었다”며 “향후에도 일관성있게 주주들에게 이익을 되돌려 주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신유통, 그룹시너지 `동력`
CJ의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제작`과 `배급`, `상영`까지 산업의 수직계열화 체제를 구축해 놓은 것이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CJ엔터테인먼트와 CJ CGV의 CEO를 박동호 부사장으로 일원화해 양 사업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인 CJ CGV는 최근 2~3년간 10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제작 영화의 상영에 대한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어 CJ그룹 미디어 사업의 기름진 토양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98년 4월 국내 최초로 멀티플렉스 극장을 도입한 CJ CGV는 현재 17개 극장에 136개 스크린에서 2005년까지 30개 극장, 250개 스크린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CJ엔터테인(049370)먼트의 경우 올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선발주자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우수한 컨텐츠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기 위해 해외 공동프로젝트를 활성화하고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사전 및 사후 시장조사를 철저히 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 공연사업을 시작, `캣츠`를 성공적으로 공연했고 올해는 맘마미야 등 5~6편을 확보, 투자를 확대해 공연사업에 뿌리를 내릴 계획이다.
CJ홈쇼핑(035760) 및 CJ GLS를 양축으로 하는 신유통 부문의 경우 점포위주가 아닌 온라인과 물류를 연결해 경쟁력을 배가할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들어 신장세가 둔화된 CJ홈쇼핑은 장기적인 시장안착에 역점을 두고 신뢰와, 고객만족경영, 품질향상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몰에는 역량을 강화해 업계 성장둔화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CJ홈쇼핑이 CJ㈜의 팻다운을 판매해 히트상품 반열에 올려 놓았던 것처럼 그룹내 제품 판매로 `윈-윈`사례를 많이 만들어 나간다는 것도 한 전략이다.
CJ GLS의 경우 CJ홈쇼핑과 전자상거래의 매출 부진의 영향이 있었음에도 지난해 24%성장을 기록하는 등 매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창사이래 최대 고객인 웅진그룹의 물류대행을 따내는 한편 일반택배 부문 비중을 40%이상 끌어올렸기 때문.
올해는 패션, 제약 등에 대한 전용 물류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신규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새로운 물류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국내 식품 제조업의 효시라고 불리는 CJ그룹이 4대 핵심 사업을 통해 앞으로 변모해 갈 미래가 더욱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