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업종별 명암 엇갈려..항공·해운 `울상`

WTI 70불 돌파...항공사,비용절감책 안간힘
  • 등록 2005-08-29 오후 3:23:47

    수정 2005-08-29 오후 3:23:47

[이데일리 양효석 하수정 좌동욱기자]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유업체와 해운·항공업체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정유업체는 유가급등이 원유 정제 마진을 높여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는 반면 해운·항공업체는 유류 다소비형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은 70.80달러로 사상최초로 70달러대를 돌파했다. 국제유가가 사상최고치 행진을 거듭하면서 항공·해운업체 등 유류 비용부담이 큰 회사들은 고유가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한항공(003490)은 올 한해 동안 사용할 항공유 2600만 배럴을 기준으로 봤을 때,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시 연간 약 2600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제 항공유 가격(싱가포르 기준)은 올 1월 배럴당 51.04달러에서 3월 66.41달러, 6월 68.97달러로 상승했다. 8월26일 현재가는 74.4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한항공은 지난해 7월부터 연료관리팀을 만들어 전사적 차원에서 체계적인 연료 절감 활동을 추진중이다. 경제항로 측면에서는 미국 서부운항 노선의 경우 공해를 통과해 영공통과료가 적은 `북태평양 항로` 대신 러시아 영공을 통과해 영공통과료가 많지만 운항시간을 단축한 `캄챠카 항로`를 개발, 연간 20만달러의 연료를 절감하고 있다.

또 비행기 자중을 100Kg 줄이면 연간 40만달러가 절감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라 항공기내 불필요 장비를 제거하고 기내용품도 탑승객수와 비행시간을 고려해 최적량만 선별 탑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유가가 안정적이던 90년대 중반만 해도 전체 비용중 유가의 비중이 18%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유가급등으로 25~27% 까지 올라갔다. 아시아나항공이 올초 설정한 경영목표는 WTI 기준 유가가 배럴당 48달러 기준으로, 유가가 1달러 상승시 연간 150억달러의 차질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이에 대비해 당분간 서비스와 운항을 제외한 투자 비용은 원칙적으로 금지토록 했다. 올 4월부터는 유가 급등에 따른 비상계획을 수립해 수입제고노력 강화, 비용예산 삭감, 안전과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불요불급한 투자 억제를 중점 시행중이다. 또 지난 7월부터 인상된 유류할증료를 통해 연간 약 300억원 정도 수지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해운업계도 고유가로 인해 타격을 입고 있다. 하지만 해운업계는 항공업계에 비해 유가 인상분을 운임으로 전가하는 등의 대비책이 잘 마련돼 있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컨테이너선 운임의 경우 3개월간 유가 평균가격을 운임에 연동시키고 있다. 유가가 급등할 경우 유가 할증료(BAF)를 받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아시아-미주지역 FEU(40피트 컨테이너 1대) 당 BAF는 1년전 270달러에서 8월 현재 410달러로 51.8%나 급등했다.

현대상선(011200)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유가 구입비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가량"이라며 "운임 전가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지속적으로 급등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유가 급등으로 항공업계의 주름살은 깊어가지만 정유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고유가의 수혜를 보고 있다. 정유업체들은 올 상반기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다소 이익이 축소됐으나 하반기엔 유가 고공행진으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고부가가치인 방향족(벤젠·톨루엔·자일렌) 등 화학사업을 통해 유가 강세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로 SK(003600)㈜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비 17% 감소한 6208억원을 기록했지만, 이중 화학사업부문은 2908억원으로 11% 증가했다.

GS칼텍스의 경우 상반기 영업익 3450억원 중 3148억원을 석유화학부문에서 거둬들였다. 이부문 영업익은 전년비 38% 증가한 수치다.

또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SK㈜는 지분을 참여한 유전과 가스전을 통해 총 3억 배럴, 일일 2만5000배럴을 확보했다. 국제 유가가 올라갈수록 자원개발에 따른 이익도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유업계에서는 그러나 유가급등이 석유제품 소비량을 줄여 매출 타격을 받거나, 국제유가 상승분 대비 국내제품가격 동결로 오히려 악영향을 받는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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