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모녀 죽게 한 ‘사이버렉카’도 수익 정지해야”…유튜버 입장 보니

쯔양 협박 사건에 수익 중지된 ‘사이버렉카’들
2022년 여성 BJ 잼미 사건도 떠올랐다
남성 혐오 제스처 이후 성희롱 등 저격당해
악플 본 어머니 사망…자책하며 따라 사망
  • 등록 2024-07-18 오전 10:45:01

    수정 2024-07-18 오전 10:45:01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최근 쯔양 협박 사건에 연루된 유튜버 구제역, 카라큘라, 전국진 등 3명이 수익 창출 정지 조치를 당한 가운데 또 다른 ‘사이버렉카’ 들도 수익 정지 처분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PPKKa’ 캡처)
17일 국회 홈페이지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모녀를 죽음 내몬 유튜버 P모 채널의 수익정지 및 수익환수 나아가 채널 삭제를 요청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 A씨는 “P 채널은 고인이 된 ‘잼미’라는 여성 BJ를 조롱하는 영상 콘텐츠로 그의 어머니와 해당 BJ까지 자살에 이르게 한 악질 유튜버”라고 지적했다.

그는 “잼미는 지난 2019년 방송 도중 ‘남성혐오 제스처’를 했다는 이유로 남성 누리꾼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그는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 ‘본인은 메갈(여초 커뮤니티)이 아니다’ 라고 사과했음에도 일부 남성 유튜버들이 잼미를 공개 저격하면서 비판의 수위가 더욱 거세졌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잼미를 향한 성희롱성 댓글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그 중 제일 악질적으로 조롱한 인물이 바로 P씨”라며 “현재 그는 1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월 수입이 9000여만 원에 이르는 대형 이슈 유튜버다. 그는 잼미를 저격하는 영상을 올려 남성 구독자가 많은 그를 남성을 혐오하는 페미(페미니스트)로 낙인 찍히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잼미는 어머니 사망 이후 ‘엄마가 나 때문에 죽은 것 같다’라고 자책하며 악플을 멈춰달라고 고통을 호소하는 방송을 했다. P씨는 그 영상을 두고도 조롱하는 방송을 올리는 극악무도한 일까지 벌였다”며 “결국 잼미는 2022년 1월 자살에 이르렀다. 이후 콘텐츠로 올렸던 영상은 삭제했으나 잼미는 세상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모녀 죽음에 P씨가 직접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본인 콘텐츠를 위해 페미도 아닌 여성 유튜버를 페미로 프레임화해 악플과 사이버 불링의 고통 속에 죽음으로 몰고 간 ‘간접 살인’”이라며 “P씨는 잼미 죽음 이후에도 유명인을 상대로 한 억측 영상을 계속 올리고 있다”고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없도록 수익정지와 환수 및 채널 삭제를 청원했다.

지목된 유튜버는 ‘뻑가’로 추정되고 있다. 그간 그는 젠더 관련 이슈를 비롯해 특정 인물에 대한 조롱과 모욕을 일삼았다는 비난을 받아왔으며 실제 잼미가 남성 혐오 제스처로 논란에 휘말리자 그를 페미니스트라고 비난하는 영상을 제작한 바 있다.

그러자 뻑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이버불링을 주도한 것은 자신이 아닌 당시 인기 BJ였던 감스트, 외질혜, 남순 팬덤이라고 지적했다.

뻑가는 “2019년 아프리카 BJ 감스트, 외질혜, 남순 이들은 ‘나락즈’라는 크루를 만들어 방송하고 있었다. 당시 저 세 명이 잼미님에 대해 성희롱성 발언을 하게 됐고 그 세 명은 바로 잘못을 뉘우치고 다음날 사과를 했다”며 “나는 (10일) 밤 9시가 다 돼가는 시간에 첫 영상을 올렸다. 재가 사람들을 선동하고 여론조작을 했다고 보기엔 꽤 늦은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년 전 당시 나는 구독자 10만 명대인 수많은 렉카 유튜브 채널 중 하나였다”며 “현재 나만 오직 살아남았기 때문에 내가 이 사건을 주도해서 선동했다는 누명을 쓰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해당 국민 청원은 30일 동안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현재 수익이 중지된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은 구제역, 카라큘라, 전국진 등이다. 이들은 유명 유튜버 쯔양을 협박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과거를 빌미로 강제적인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쯔양은 이들을 검찰에 고소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또한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로 돈을 버는 유튜버들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유튜브 측도 즉각 3명에 대한 수익 중지에 나서며 사안에 대한 심각성을 더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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