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기부에요. 매주 친구들과 만나 배우고 익힌 솜씨로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완성한 작품을 볼 때면 정말 자랑스러웠는데, 이렇게 주위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나눌 수 있는 기쁨까지 누릴 수 있어서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수익금 전달식에 참석한 A양(17세)은 가죽 수공예품을 만들어 의미 있는 나눔을 경험한 소감을 떨리는 목소리로 전달했다. 얼굴의 반은 마스크로 가려졌지만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 그녀의 눈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서울 양천구는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이하 양천구 꿈드림)에서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가죽공예 물품을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지난 1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해 양천사랑복지재단에 기탁했다고 7일 밝혔다.
양천구 꿈드림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9~24세 학교 밖 청소년에게 상담지원, 교육지원, 직업체험 및 취업 지원, 자립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단체다. 2018년 양천구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가 설립된 이후로 1만2451건의 서비스를 지원하며 학교 밖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해 오고 있다.
올해 양천구 꿈드림은 양천공예교실을 열어 지난 10개월간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가죽 공예 수업을 실시했다. 청소년들이 갈고 닦은 실력으로 직접 만든 카드지갑·필통·여권케이스·에어팟 케이스 등 다양한 가죽 수공예 제품들을 지난 10월 26일 목동 행복한 백화점 인근에서 1차로 성황리에 판매를 마쳤다. 또 지난 달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비대면 판매를 진행해서 총 77만3400원의 수익금을 냈다. 이 같은 판매 수익금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지원하는데 쓰기로 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이번 기부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지역사회로부터 도움을 받는 데 그치지 않고 도움의 주체로서 우뚝 서는 좋은 계기가 되었을 것 같다”며 “소중한 기부금은 앞으로 우리사회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 지원 사업에 값지게 쓰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 양천구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에서 지난 1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해 양천사랑복지재단에 가죽공예품 물품을 판매한 금액을 기탁했다.(양천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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