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랩스 "기술로 모든 공간을 네이버와 연결할 것"

간담회서 미래상 '에이시티' 소개…"자동환경 구축"
"자율주행기술, 종합예술…HD맵 솔루션 진화 집중"
실내지도 기반 VL 기술도 공개…"글로벌 톱레벨"
  • 등록 2019-06-25 오전 10:00:00

    수정 2019-06-25 오전 10:00:00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035420) 선행 기술 연구 조직 네이버랩스가 “기술로 공간-상황-사용자-서비스를 연결해 궁극적으로 모든 공간을 네이버와 연결해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내기 위한 도전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25일 서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랩스가 향후 3년 동안 집중적으로 도전해 나갈 기술 미션과 로드맵을 밝혔다.

석 대표는 네이버랩스의 기술 목표인 에이시티(A-CITY)에 대해 “다양한 형태의 머신들이 도심 각 공간을 스스로 이동하며 새로운 방식의 연결을 만들고 인공지능(AI)과 로봇이 공간의 데이터를 수집·분석·예측 최종적으로 다양한 인프라들이 자동화된 도심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랩스 기술로 도전하는 미래 도시상 ‘A-CITY’ (네이버 제공)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도심 속 실내와 도로·인도 등 모든 공간을 고정밀 지도 데이터로 통합하고, 장소·환경·목적에 따라 다양한 변용이 가능한 지능형 자율주행머신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자연스러운 인터랙션 기술을 더해 사용자들에게 네이버와 연계된 정보·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10㎝ 이내 정밀도‘로 끊김 없이 위치를 측정할 수 있는 측위 기술도 고도화 중”

석 대표는 새 목표를 위해 그동안 로보틱스·자율주행·매핑(Mapping)·측위(Localization)와 같은 기술들이 진일보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초 CES에서 선보일 만큼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 기술들이 더욱 빠르게 발전 중”이라며 “이 기술들이 네이버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체적 연구 결과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백종윤 자율주행그룹 리더는 자율주행기술을 매핑·측위·인지·예측·계획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들이 모두 해결돼야 하는 “종합예술”로 묘사하기도 했다. 그는 “네이버랩스가 구축한 자체 자율주행의 요소기술들이 더욱 업그레이드됐다”고 덧붙였다.

백 리더는 도심 속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GPS 신호 음영 지역이 많은 도심 특성을 고려해 자율주행머신의 두뇌이자 센서인 ’HD맵‘의 신속한 제작과 업데이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속한 제작·업데이트를 위해 HD맵 업데이트 솔루션 ’어크로스(ACROSS)‘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크로스는 딥러닝과 비전 기술로 도로 정보를 자동 추출해 보다 신속하게 지도를 제작할 수 있는 자동화 알고리즘과 시시각각 변하는 도로정보까지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는 크라우드 소스 매핑(Crowd-source Mapping) 방식의 솔루션이다.

백 리더는 더 고도화된 ’하이브리드 HD 매핑‘ 솔루션을 활용해 연내 서울 시내 왕복 4차선 이상의 주요 도로 2000㎞ 레이아웃 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구축된 HD맵·GPS·휠인코더(Wheel Encoder)·라이다(LiDAR)·카메라 등의 센서를 결합해 ’10㎝ 이내 정밀도‘로 끊김 없이 위치를 측정할 수 있는 측위 기술도 고도화 중이라고 소개했다.

하이브리드 HD 매핑 제작 과정. (네이버 제공)
그는 “현재 네이버랩스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기술 구현을 위해 초정밀 지도 제작 솔루션, 정밀 측위, 센서 융합을 통한 주변 환경인지 및 예측, 경로 계획 및 제어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곧 국토교통부 임시운행 허가 차량을 추가해, 실제 도로 위 다양한 상황에서의 기술 검증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 대표는 더욱 진화한 실내 지도 제작 기술과 이를 활용한 측위 기술, 실내와 도로를 잇는 인도 영역에 대한 매핑 로드맵을 소개했다. 그는 3차원 실내 지도 제작 로봇 M1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M1X를 활용해 스캔한 대규모 실내 3차원 지도를 공개하며 “기존 대비 제작 단가를 낮추면서도 위치 정확도가 30% 상승했다”고 밝혔다.

◇“실내서도 사진 한장 있으면 자신의 정확한 위치 입체적 파악 가능”

석 대표는 이렇게 제작된 실내 지도를 기반으로 한 비주얼 로컬라이제이션(Visual Localization) 기술도 공개했다. 그는 “GPS가 통하지 않는 실내에서도 단 한 장의 사진만 있으면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네이버랩스의 비주얼 로컬라이제이션 기술은 단연 글로벌 톱 레벨”이라고 자부했다.

3차원 실내지도 제작 로봇 ‘M1X’와 Visual Localization 기술. (네이버 제공)
그러면서 “3차원 지도 제작에 필요한 고정밀 실내 측위 기술과 이를 활용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로봇 자율주행과 같이 고차원적인 세부 기술을 동시에 확보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극히 드물다고 자부한다”며 “특히 이런 기술들이 대형 쇼핑몰, 공항 등의 대규모 공간에서 보다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 대표는 “올해부터 실내보다 환경적 변수가 다양한 인도 영역까지 이러한 매핑·측위 기술을 적용해나갈 계획”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사람, 장기적으로는 4종 보행 로봇이 직접 매핑·측위를 위한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도록 코멧(Comet)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프로젝트에 네이버랩스의 펀딩으로 MIT에서 개발한 4족 보행 로봇인 치타3와 미니치타(Mini-cheetah)가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랩스 유럽에서 진행 중인 ’R2D2‘ 연구도 소개됐다. R2D2(Reliable and Repeatable Detectors and Descriptors for joint Sparse Key point Detection and Local Feature Extractio)는 날씨·계절·시간·조명 등 환경 변화와 상관없이 특정 장소의 위치를 파악하는 롱텀 비주얼 로컬라이제이션 기술이다.

컴퓨터 비전 분야 글로벌 최고 수준 학회인 CVPR에서 1위를 수상한 비주얼 로컬라이제이션 기술로 환경 변화와 관계없이 특정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인도와 같은 실외공간에서 활용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랩스는 이날 로봇팔 ’앰비덱스‘의 허리 파트 테스트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석 대표는 “3개의 관절로 구성된 허리 파트를 통해 실내에서 앰비덱스가 더 많은 자유도를 가지고 사용자와 인터랙션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봇 플랫폼 ’어라운드‘와 퀄컴과 협업한 5G브레인리스 로봇 제어 기술을 통합하는 것이 올해의 중요한 미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연내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이 자율주행 로봇들의 두뇌가 되어 성능과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NBP(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퀄컴·인텔·KT와 다각도로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석 대표와 백 리더는 “네이버랩스가 보유한 다양한 기술들이 일상의 공간 속으로 스며들어 사람과 더욱 잘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발달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와의 협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베어베터는 네이버 공동창업자인 김정호 대표가 이끌고 있는 기업이다. 이들은 “우리가 사는 생활공간들은 여전히 새로운 기회로 가득하지만 앞으로 기술을 가진 회사만이 그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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