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4주새 5배 이상 증가…“손씻기·기침예절 준수부터”

백일해·수족구병 등 소아·청소년서 유행
질병청 “증상 발생 시 예방접종 해달라”
  • 등록 2024-08-02 오후 2:40:30

    수정 2024-08-02 오후 2:44:20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환자가 5배 이상 급증하자, 방역당국은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했다. 또 오는 10월 중으로 신규 백신을 도입해 고령층을 중심으로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감염병 발생 현황과 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홍정익 질병청 감염병정책국장은 “현재 코로나19, 백일해, 수족구,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등 다양한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7월 1주 91명, 7월 2주 148명, 7월 3부 225명, 7월 4주 465명 발생해 최근 4주간 5.1배로 증가했다. 바이러스 검출률은 6월 4주 7.4%에서 7월 3주 24.6%로 증가해 4주간 17.2%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이끄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KP.3 검출률은 6월 12.1%에서 7월 39.8%로 크게 늘었다.

이에 정부는 10월 중 코로나19 신규백신을 도입해 같은 달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홍 국장은 “이번에 (신규) 도입할 예정인 백신은 현재 유행하고 있는 KP.3의 조상 격이자 상반기에 상당히 유행한 오미크론 계열 변이 바이러스인 JN.1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라며 “JN.1 예방백신은 현재 유행 중인 KP.3 또는 KP.2에 대해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 유행도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내 백일해 환자는 6월부터 전국적으로 증가해 지난 27일 기준 1만5167명이다. 7~19세 학령기 청소년 환자가 전체 환자의 92.2%를 차지한다.

백일해 환자는 2018년 980명, 2019년 496명, 2020년 123명, 2021년 21명, 2022년 31명, 2023년 292명과 비교해 대폭 늘어났다.

입 안이나 손과 발에 수포성 발진이 나는 수족구병 환자도 0~6세 영유아 층에서 최근 10년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7월 3주 영유아에서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환자 분율은 78.5명으로 과거 최고 수준이었던 2019년 77.6명을 웃돌았다. 7월 4주 영유아 수족구병 환자 분율은 71.6명이다.

이밖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환자는 지난 6월 24일 유행 주의보 발령 후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7월 4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환자는 838명으로 7월 1주(573명)의 1.5배로 늘어났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열, 두통,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홍 국장은 “하절기에 다양한 감염병이 유행하는 만큼 손 씻기, 기침 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 등과 같은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며 “학부모는 백일해 예방접종을 챙겨주시고 65세 이상 어르신은 다가오는 가을철에 시작하는 코로나19의 접종을 반드시 맞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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