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아르헨티나가 2001년 위기 이후 17년만에 국제통화기금(IMF)에 도움을 요청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은 금리를 12.25%로 인상하는 등 공격적인 조치를 취했으나 페소화는 5월 들어서만 달러화 대비 약 10.5% 하락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 약세는 아르헨티나에만 국한되지 않고 러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 전반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브라질 헤알, 터키 리라를 포함한 8개 신흥국 통화에 대한 롱, 달러 숏 포지션의 수익률을 추적하는 블룸버그 캐리 트레이드 지수가 급격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여타 신흥국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낮다.
발단이 된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다소 예외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20%를 상회하는 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이 작년말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8~12%에서 15%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준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의 채권투자에 세금을 부과한 것도 페소화 약세에 영향을 줬다. 터키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인플레이션보다 성장을 우선시하면서 중앙은행이 11%에 육박하는 물가상승률에도 금리 인상을 회피한 점이 통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줬다.
다만 박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연준의 톤은 아주 매파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연준이 연내 3회 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4월 실업률이 3.9%를 기록하는 등 노동시장이 타이트하지만 경제지표와 인플레이션 지표는 둔화세이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오르는데 그쳤다. 비농업 임금 증가율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해 2.6% 수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