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전화 6%이상 수익 감소..IPTV는 두자리수 성장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030200)는 지난해 유선통신에서 6조3923억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전년 대비 8%가 줄었다. LG유플러스(032640)도 지난해 유선전화에서 4815억원으로 6.1%가 줄었다. SK브로드밴드(033630) 역시 집 전화에서 2566억원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쳐 전년 대비 8.7% 감소했다.
유선발신 통화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선발신 통화량은 582억 분으로 전년 대비 4.2% 줄었다. 특히 유선이 차지하는 수익비중이 많은 KT의 타격이 크다. 김범준 KT 전무(CFO)는 “집 전화 사용이 줄어든 것도 이유이지만 카카오톡 같은 SNS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2008년에 1만6000원 하던 유선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지금은 1만900원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IPTV는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KT 역시 IPTV의 선전 덕분에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서 1조679억원의 수익을 올려 전년 대비 33% 늘었고, LG유플러스도 IPTV에서 지난해 2007억원을 벌어 전년 대비 32.0% 수익이 늘었다.
유선통신사 NO, 미디어 회사로 간다
IPTV의 선전은 유선전화 뿐 아니라 효자였던 초고속인터넷과 비교해도 눈에 띈다.가입자는 소폭 증가했지만 결합상품 할인으로 초고속인터넷 수익이 줄고 있는 것이다.
KT는 지난해 초고속인터넷에서 1조7587억원의 수익을 올려 전년 대비 7.9% 악화됐다. LG유플러스 역시 6954억원의 수익을 냈지만 전년보다 5.4%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유선전화 뿐 아니라 초고속인터넷도 성장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선통신회사는 IPTV를 하는 미디어 회사로 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 일각에서는 실적개선에 따라 지난 3년간 유예했던 IPTV 3사에 방송통신발전기금을 걷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와 KT에 이어 SK브로드밴드도 상반기 중 스마트TV사와 협의해 임베디드 IPTV를 선보이기로 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