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영 SK하이닉스 부사장 "AI 시대, 유연성 더 중요해진다"

손호영 SK하이닉스 부사장, 자사 뉴스룸 인터뷰
"AI 메모리 특성 다양해져야…기존 조직 세분화"
  • 등록 2024-02-27 오전 11:01:31

    수정 2024-02-27 오전 11:01:31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고객별로 특화한 인공지능(AI) 메모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유연성과 확장성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기존 방식을 벗어난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손호영 SK하이닉스 어드밴스드 PKG개발 담당 부사장이 회사 뉴스룸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손호영 SK하이닉스(000660) 부사장은 27일 회사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급변하는 AI 시대에서 SK하이닉스의 역할은 점차 변화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손 부사장은 지난해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핵심 중 하나인 어드밴스드 패키지(Advanced Package) 기술 개발 공로를 인정 받아 ‘해동젊은공학인상’을 수상한 인사다. 그런 덕에 올해 신임 임원에 올라 이와 관련한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어드밴스드 패키지는 고용량 확보를 위한 웨이퍼 집적도 기술의 한계를 해소하면서 고성능 제품의 시장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등장한 반도체 패키지 솔루션을 말한다.

손 부사장은 “지난해 어드밴스드 패키지 기술을 개발할 때만 해도 이를 공정 기술과 엮는 통합 작업을 한 조직에서 담당했다”며 “이는 개발 초기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기술이 고도화하고 다양해질수록 효율성과 전문성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사에 따라 특화한 반도체를 개발하려면 유연성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는 의미다.

손 부사장은 “AI 기술을 여러 영역에서 활용하는 만큼 이를 구현하기 위한 하드웨어 역시 다변화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조직을 세분화하고 각 조직마다 전문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양한 AI를 구현하기 위해 AI 메모리의 특성도 더 다양해져야 한다”며 “이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어드밴스드 패키지 기술력을 보유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지금까지의 단순 제품 공급자를 넘어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Total AI Memory Provider)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부사장은 지금까지 가장 큰 성과를 두고서는 10여년 전 1세대 HBM 개발을 꼽으면서 “당시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개발에 힘썼다”며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위기를 전환점으로 삼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새롭게 펼쳐질 미래에도 예상치 못한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기다리고 있다”며 “AI 시대에는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임 임원으로서 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당장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며 “구성원들이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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