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인수가 4조원...적정가? 고평가?

  • 등록 2008-01-18 오후 3:52:42

    수정 2008-01-18 오후 3:52:42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000120) 인수금액으로 4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한통운 기업가치에 대한 '고평가' 내지는 '거품'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는 지난 17일 "대한통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이 이번 최종 입찰에서 써낸 금액은 대략 4조원대 초반"이라고 밝혔다.

당초 법원이 정한 대한통운 인수 최저금액이 2조4000억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대한통운의 가치가 배 가까이 `수직상승`한 것이다. 

부채를 뺀 3조5000억원 가까운 종잣돈을 움켜지게 된 대한통운으로선 반가운 일이지만, 대우건설(047040) 인수로 자금 사정이 여유롭지 않은 금호 입장에선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문제는 금호가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제시한 4조원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점이다. 이미 시장 안팎에선 대한통운의 영업성과 자산규모 그리고 향후 발생할 리스크 등을 감안할 때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는 지적을 내놓은 바 있다.

실제 대한통운의 외형은 예상 외로 크지 않다. 지난 2006년 기록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700억원과 600억원. 자산규모 역시 1조5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단적인 예로 대한통운은 금호가 지난 2006년, 6조4000억원 들여 인수한 대우건설과 비견된다. 당시(2005년 기준) 대우건설의 자산규모는 5조6000억원대였으며,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756억원과 4321억원에 이르렀다.
 
얼핏봐도 대한통운 외형보다 대여섯배 정도 크지만, 정작 인수가격에 있어선 불과 2조원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더구나 대한통운의 숨겨진 매력으로 꼽혔던 `부동산 가치` 역시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한통운 가치에 의문점을 더하고 있다. 매각주관사의 실사 결과, 그 가치는 8500억원대로 평가됐다. 당초 업계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준인 셈이다.
 
여기에 `리비아 리스크`란 복병도 숨어 있다. 대한통운은 이번 M&A를 진행하면서 리비아 정부로부터 최종완공증명서(FAC)를 받지 않았다. 리비아 정부에서 이를 문제 삼을 경우 인수 뒤 자칫 문제가 커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또한 물류업계 시장상황이 여의치가 않은 것도 대한통운 고평가에 부담요인으로 지적된다. 택배, 제3자물류 등 업황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데다 경쟁업체간 과당 경쟁심화로 수익 내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편 금호 측은 이런 사정을 의식한 듯 "통상적으로 인수기업에 대한 정밀실사를 마친 후엔 (인수)가격 조정이 진행된다"며 "여기서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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