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도권 전세시장은 ▲판교 대기수요자들이 전세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따른 수급불균형과 ▲보유세 부담을 전세가에 전가하는 등의 요인이 작용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강남권이나 분당·용인 등 신도시일대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전셋값이 1년새 2억원 이상 오르는 등 전세대란 양상을 보이고 있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우성아파트 55평형 전셋값은 지난해 초보다 2억7500만원이나 올라 7억5000만~8억5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송파구 삼성래미안 60평형은 1억7500만원 상승한 4억5000만~5억5000만원을 형성하고 있고, 강남대체 교육수요가 몰리는 양천구도 신정동 신시가지 14단지 55평형이 1억9000만원 오른 5억~5억3000만원 안팎이다.
김은경 스피트뱅크 팀장은 "강남지역은 대부분 재계약이 이뤄지고 있고,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 주민들이 주변으로 집을 옮기면서 전세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당 용인 등 신도시는 판교 효과로 인해 상승폭이 더 크다. 분당구 정자동 동양파라곤 69평형 전셋값은 작년 초보다 2억4500만원이나 올라 6억5000만~6억9000만원선을 호가하고 있다. 분당구 수내동 양지청구 대형아파트 전셋값은 1억8000만~1억9000만원 가량 올라 72평형이 4억2000만~4억7000만원, 64평형이 4억~4억5000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계절적 수요가 빠지고 판교 청약결과가 나오는 4~5월쯤 전세가가 강보합권에서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