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박스, 판결문 검색회사 '케이스노트' 인수…"법률 AI 박차"

지난 26일 지분 100% 소유하는 방식으로 인수
500만건 판결 데이터 공유…법률 AI 강화 목적
  • 등록 2024-08-28 오전 10:47:20

    수정 2024-08-28 오전 10:47:20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판결문 데이터를 제공하는 리걸테크 엘박스가 판결문 검색 서비스 회사인 케이스노트를 전격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법률 인공지능(AI)에 대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엘박스는 지난 26일 케이스노트를 인수했다. 엘박스가 케이스노트의 지분 100%를 소유하는 방식이다. 엘박스와 케이스노트는 각각 국내에서 판결문 보유량 1위와 2위를 차지하는 판결문 리서치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이번 인수 이후에도 엘박스와 케이스노트는 각각 독립적으로 유지되지만, 두 회사는 각사의 데이터 가공 및 기술적 노하우를 공유해 서비스 고도화를 꾀하겠단 계획이다. 현재 양사는 약 500만건에 달하는 ‘전문 판례’(판결문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판례)를 제공하고 있다.

변호사 업계에서는 엘박스가 이번 인수를 통해 판결문 제공 서비스뿐만 아니라 법률 AI 시장 진출에 의지를 강하게 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국내에 전문적으로 고도화된 법률 AI 어시스턴트 서비스는 사실상 로앤컴퍼니가 운영하는 ‘슈퍼로이어’가 유일하다. 엘박스 역시 ‘엘박스 AI’를 출시하는 등 AI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고도화 부분에서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엘박스가 케이스노트를 인수하며 방대해진 판결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법률 AI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관건은 엘박스와 케이스노트의 판례 중복 여부다. 두 회사가 보유한 판례가 중복되지 않는다면, 빅데이터를 통해 법률 AI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반면 두 회사의 판례가 겹친다면 이번 인수가 되려 매몰비용으로 작용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법률 AI 시장은 최근 출시한 슈퍼로이어를 제외하면 챗GPT, 클로드 등 글로벌 LLM(거대언어모델)이 지배하고 있다”며 “이번 엘박스의 케이스노트 인수로 국내 법률 AI 시장이 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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