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예비신부 생명 나누고 하늘의 별

스노쿨링 중 사고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 살려
  • 등록 2023-10-18 오전 9:56:21

    수정 2023-10-18 오후 6:59:38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20대 예비신부가 심장 등이 아픈 이들에게 생명을 나누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7일 이대서울병원에서 김건혜(27)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18일 밝혔다.

장기 기증으로 4명을 살린 故 김건혜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고인은 서울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활발한 성격으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했다. 호기심이 많고, 음식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을 즐겼다. 그런데 지난 8월 26일, 바다에서 스노쿨링을 하던 중 거센 물살에 빠지고 말았다. 해양 경찰에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지만, 뇌사상태가 됐다. 유족은 예쁘게 자란 딸의 장기가 정말 필요로 하고, 좋은 사람들에게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에 동의했고 고인은 심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렸다.

고인은 지난 5월에 상견례를 마치고 결혼 준비를 위해 결혼식장과 신혼집을 알아보고 있던 예비 신부였기에 주변의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다.

어머니 김보정씨는 “건혜야.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너를 축복 해주고 싶었는데, 이제는 네가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겠구나. 천국에서는 즐겁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라. 사랑해. 우리 딸”이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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