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美금리인상 우려에 신흥국 통화 폭락

  • 등록 2014-12-16 오전 11:03:57

    수정 2014-12-16 오전 11:03:57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15일(현지시간) 세계 신흥시장 통화들이 일제히 폭락했다. 유가 급락으로 인한 여파가 원유 수출국 뿐 아니라 완만한 성장을 이어오던 신흥국들마저 경제 침체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루블화와 터키 리라화는 달러대비 가치가 각각 10%, 3.1%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로 폭락했다. 브라질 헤알, 남아공 란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최근 수년내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전문가들은 유가 급락과 달러 강세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신흥국 통화를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러시아와 콜롬비아 등 원유 수출국들은 원유 수출 수입 급감으로 재정 악화에 시달리면서 달러대비 가치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통화완화정책에 따른 달러 유동성 확대로 이득을 누려왔던 신흥국 시장이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우려에 출렁이고 있다는 것.

미출 코태차 바클레이즈은행 외환 스트레티지스트는 “연준의 결정은 미국의 금융 정책과 다른 세계 주요 은행들의 정책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더욱 명확히 보여주며 시장의 혼란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서 내년 중반쯤 금리를 인상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유럽과 일본 등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제 성장을 위해 추가 경기부양 정책을 고심 중이다. 이러한 정책 차이가 최근 달러의 가치 급상승을 이끌고, 동시에 시장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클렘 밀러 윌밍턴트러스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만약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장 예상보다 앞당길 경우 신흥시장에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궁지에 몰린 원유 수출국 주식을 발빠르게 처분하는 걸 뛰어넘어 다른 신흥국 주식까지 투매하면서 인도, 인도네시아 등 최근 수년간 완만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신흥국들에게도 유가 하락으로 인한 주식시장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루카스 터튼 윈햄캐피털매니지먼트 수석투자전문가는 “신흥국시장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정작 투자자들은 정확한 정보를 얻고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판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회사 SLJ 매크로 파드너스의 스테판 젠 파트너는 “투자자들이 빠른 속도로 주식을 팔고 나가면서 신흥국 시장 통화는 녹아없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흥국 경제가 이처럼 주식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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