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지역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또다시 사상 최대를 갈아치우며 연일 대유행 상황을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잡으면서 가정, 직장, 대중이용시설 등 지역사회 곳곳에서 걷잡을 수 없이 감염 전파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전파 속도를 유지하면 오미크론이 정점을 찍는 이달 중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에 달해 의료체계에 한계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616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전날(5218명) 보다 942명 늘어난 수준이다. 일주일 전 보다는 무려 2169명이 많은 수준이다.
|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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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체제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사상 첫 3000명대를 넘기며 대유행 상황을 연출했지만 이후 단계적으로 떨어지며 이달 들어서는 1000명대를 하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미크론변이가 확산하면서 지난달 17일 762명이던 신규확진자 수는 18일부터 1000명대가 나온 이후부터 서서지 증가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달 25일 3000명대로 재차 치솟았으며, 불과 사흘만인 28일에는 처음으로 4000명대 마저 넘었다. 이후 닷새째 4000명대를 보이던 신규확진자 수는 5218명, 6160명으로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코로나19 하루 검사 인원은 설 연휴 기간있던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7만~9만명대를 기록하다 지난 2일에는 13만5780명을 기록했다. 내일 0시 기준 확진자 수로 집계되는 3일 검사건수는 6만6450건으로 줄었다. 확진율(전날 검사 인원 대비 당일 확진자 비율)은 지난달 30일부터 4~5%대를 유지중이다. 이는 최근 2주간 평균 확진율(3.4%) 보다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는 코로나19 대응의료체계를 동네의원 중심 체계로 전환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확산의 정점으로 이달 중 서울 지역 확진자는 1만명으로 예상돼 기존 의료체계로는 검사, 치료 관리가 쉽지 않아서다. 앞으로 동네 병·의원서 코로나19 진단, 치료, 관리가 하나의 의료기관에서 가능해지는 셈이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일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코로나19 대응 자치구 구청장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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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 동네의원급 병원의 참여는 미미한 편이다. 시는 동네의원급 병원을 코로나19 대응 의료기관으로 참여하는 서울형 모델을 구로구, 동대문구, 노원구에서 시범사업을 실시 중이다. 현재 서울형 모델에는 37개 동네의원이 참여 중이고 추가로 156개 의원이 서울시의사회를 통해 참여 신청한 상황이다. 이를 앞으로는 전 자치구서 1000곳 동네의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모델을 확충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동네의원서 코로나19 확진자 관리를 할 수 있는 서울형 모델을 전자치구로 확대해 1000곳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사망자는 최근 24시간 동안 3명이 추가로 파악돼 누적 2194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0시 기준 서울의 누적 확진자 수는 29만7043명, 격리 치료 중인 환자는 7만582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