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고령 출산과 다태아 출산이 늘면서 미숙아, 저체중아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치료할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들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외면한 때문이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미숙아와 심장이상 등 선천성 질환을 앓는 고위험 신생아를 집중 치료하는 신생아용 중환자실이다.
14일 복지부에 따르면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지난 2005년 1599병상에서 지난해 1444병상으로 감소했다.
반면 저체중, 미숙아 출생률은 계속 느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2.5kg 미만 저체중 출생아 발생률은 2001년 3.9%에서 2011년 5.2%, 37주 미만 출생아는 4.3%에서 6%로 증가했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신생아 1000명당 약 4.2병상이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미숙아 출생률 증가추세를 고려하면 약 500~800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다. 복지부는 지난 2008년부터 신생아 집중 치료 병상이 부족한 지역에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해 180병상을 확충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들이 신생아 집중치료실 증설에 나서지 않는 것은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아서다. 대한신생아학회 조사에 따르면, 신생아 중환자실 1병상 당 특수보육기, 인공호흡기 등 총 5억원이 소요되고 수익의 80~120%가 인건비로 지출될 정도로 인건비 비중이 높다. 2011년에 전국 6개 대형병원을 경영분석한 결과에서도 평균 1병상당 적자폭이 연간 3500만~9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신생아학회 관계자는 “현재의 의료수가 수준으로는 병원들이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의료수가 인상 등 적극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아주대병원 순천향대부속 부천병원, 건양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삼성창원병원, 현대여성병원 등 5개 6개 기관을 신생아 집중치료센터 선정해 시설 장비관련 예산 1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