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지난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경영운동` 기자간담회에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의무휴일 지정 및 영업시간과 출점 규제에 대해 "잘못된 정책으로 역사적인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이 같이 비난했다.
이 회장은 한국경제를 수박에 비유했다. 겉은 파랗지만 안을 보면 빨간 수박처럼 되는 등 기업생태계가 점점 사막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동쪽에서 시작한 정권이 서쪽으로 가는 등 동문서답식 정책을 펴고 있다"며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위축될 가능성도 거론했다. 홈플러스의 모회사인 영국 테스코(TESCO) 그룹은 최근 경기도 안성에 1억3600만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립키로 했다.
이 회장은 "출점규제로 인해 문을 못연다니까 (테스코가) 대단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투자의 효율성을 감안해 태국과 중국으로 돌리는 얘기도 나오는 등 한국에 투자를 더는 안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46년 경북 칠곡 출생으로 1970년 삼성그룹 공채 11기로 제일모직에 입사해 삼성물산 대표이사를 지낸뒤 1999년 삼성테스코(현 홈플러스) 사장으로 취임했다. 2008년부터는 홈플러스 그룹회장을 맡아오고 있으며, 현재 이마트(139480)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가 회원사로 있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한편 홈플러스는 협력회사 200여곳과 공동으로 특정상품 매출액의 2% 한도에서 백혈병 소아암 환자와 불우 어린이 지원 등에 사용키로 했다. 올해 조성하는 금액은 총 30억원이다. 이 회장은 "이번 일이 불씨가 돼 다른 기업에게도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성과가 좋으면 더욱 확대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