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기부, 놀라지 않았다. 존경한다"..지인이 말하는 김봉진 대표

박용후 PYH 대표 "어르신 안부 묻는 우유배달에 '위대한 유산' 프로그램 후원까지, 그런 사람이다"
"욕하는 댓글 보면 어이 없어"
  • 등록 2017-10-29 오후 3:56:16

    수정 2017-10-31 오전 8:40:4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7일 “앞으로 3년 간 개인 지분을 처분해 1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김봉진 대표. 국내 배달앱 1위 기업인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대표이사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이기도 한 김 대표는 인터넷 분야 스타트업 대표들 사이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워낙 고생하면서 학교를 다녔고, 온·오프라인연결(O2O) 스타트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측면도 있지만, 지인들은 무엇보다 착한 사람이라 입을 모은다.

지난 7월 26일 의무사령부 예하 전군병원 야근자들에게 치킨을 쐈을 때 당시 사진. 이 이벤트는 박용후 PYH 대표의 아이디어에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가 후원해 성사됐다.
IT분야 명연설자로 유명한 박용후 PYH 대표는 29일 100억을 어려운 사람에게 쾌척한 김봉진 대표를 보며 놀라지 않았다고 했다. 일본을 여행 중인 박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난 놀라지 않았다. 그는 그럴 사람인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대표에따르면 회사가 어려운 초창기 시절에도 김 대표는 지갑을 열어 독거노인을 돕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은 사업이 제법 커져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로 운영되나, 처음은 혼자 사시는 노인의 안부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벌써 천 명 넘는 독거 노인을 도왔다.

박 대표는 지난해 11월 무한도전의 ‘위대한 유산’편에 대한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언젠가 설현이 안중근 의사를 긴도깡(김두한)이라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죠? 그 때 김 대표가 제게 ‘어떻게 하면 젊은이들이 역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고, 그 결과 뜻을 함께해주신 설민석 선생님, MBC 김태호PD와 힙합 가수들이 힘을 합쳐 지난해 11월 무한도전의 ‘위대한 유산’편이 만들어지게 됐다”고 했다. 제작비를 댄 건 배달의민족이었다.

해당 방송에서 소개된 노래들은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며 젊은이들에게 역사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박용후 대표는 이외에도 지난해 배달의민족에서 열심히 살아가시는 음식점 사장님들을 모시고 배달대상을 시상하는 자리에서 김 사장이 보여준 일화나, 올해 7월 의무사령부 예하 전군 병원 야근자들에게 치킨을 쏜 일 등을 회상하며 “김봉진 대표의 착한 그 마음에 존경의 뜻을 느낀다”고 했다.

치킨 배달에 즐거워하는 전군병원에서 야근하는 병사들
김봉진 대표의 어머니는 식당을 하셨다고 한다.

김 대표는 100억 사회환원을 발표한 페이스북 글에서 “식당을 하셨던 어머님이 남의 밥을 챙기기 위해 본인의 끼니는 거르거나, 제 때 드시지 못하시는 걸 보며 마음이 아팠다”면서 “남의 먹는 즐거움을 위해 일하시는 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적극적으로 찾아보려 한다”고 밝혔다.

박용후 대표는 “이번 발표가 많은 언론에 실렸는데 댓글을 보니 김봉진 대표를 욕하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며 “참으로 슬프고 어이 없었다. 본인은 그런 일을 할 수 없다면 제발 박수라도 힘껏 쳐주자. 난 지금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전군 병원 야근자들에게 전달된 치킨의 메모
박용후 PYH 대표와 그의 저서 ‘관점을 디자인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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