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아시안게임 효과 없었다..'저성장의 늪'에 빠진 대형마트

추석·아시안게임 호재에도 전년比 매출 감소
영업익은 더 꺾여..올해 대형마트 실적 빨간불
고객 수 줄지만 객단가 증가는 더뎌
  • 등록 2014-10-22 오전 10:41:12

    수정 2014-10-22 오전 10:41:1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대형마트가 울상이다. 추석 특수에 연이은 아시안게임 효과로 매출 반등을 예상했지만, 매출 상승은커녕 대규모 행사로 영업이익은 더 악화했다.

22일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올해 8~9월 이마트 매출은 1조9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떨어졌다. 지난해와 열흘 정도 차이가 나는 추석 시점을 고려하면 8~9월 실적을 종합해 봐야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마트의 경우 8월에는 이른 추석으로 선물세트 수요가 앞당겨지면서 9.5% 증가했지만 9월 매출이 7.2% 감소하면서 매출은 뒷걸음질쳤다. 영업이익은 1428억원으로 11.6% 줄었다.

다른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홈플러스는 8~9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0.8%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롯데마트 역시 매출이 2.9% 줄었다.

지난달 이맘때만 해도 업계는 기대에 차 있었다. 9월 초로 앞당겨진 추석 때문에 8월부터 명절 대목의 온기가 돌면서 매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추석 경기가 활기를 띠자 추석 이후 연휴와 아시안 게임 등을 발판 삼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추석 특수가 8월로 앞당겨졌기 때문에 9월 매출이 꺾이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며 “올해는 지난해에 없던 아시안게임 이벤트도 있고 국경절 특수 등을 기대했으나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고객수가 줄고 있기 때문. 불황과 경기침체, 의무 휴무 등의 매출 하락 요인은 지난해와 비슷해 변수라고 볼 수 없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대형마트의 구매 건수는 설 명절이 있었던 1월을 제외하고는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추석 특수를 누렸던 지난 8월에도 고객 1인당 평균 매출(객단가)은 지난해보다 7.5% 증가한 반면, 구매 건수는 오히려 4% 감소했다. 마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줄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나마 명절처럼 고객 1인당 씀씀이가 커질 때는 고객이 줄어도 매출이 늘어날 수 있지만, 평소 매출은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고객 수가 감소한 것은 정부의 영업규제도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A대형마트 관계자는 “마트가 쉬는 날 백화점이나 온라인몰로 빠진 고객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으면서 대형마트 업황이 침체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대형마트의 어려운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듯 해당 업체의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21일 기준 이마트 주가(종가 기준)는 20만5000원으로 최근 1년새 바닥권을 치고 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기간에도 8~9월 누계 기존점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하락한 점이 우려된다”며 “현재 대형마트는 백화점, 편의점 등 여타 오프라인 업태에 비해 부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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