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가 역대 최대규모의 차세대 군(軍) 통신망 구축에서 격돌한다.
통신3사는 오늘(28일) 마감예정인 최대 1조 2000억원 규모(장비 구축 및 시공비용 6339억원, 별도 운영비 포함)의 ‘차세대 국방광대역 통신망(M-BcN) 구축 민간투자사업(BTL)’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육해공군·해병대사령부 및 국방부 직할부대 등 2321개 부대에서 사용하는 통신망을 첨단 통신망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전국단위 첫 국방망 구축으로, 군이 자체로 운용·제어할 수 있는 통합망 관리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1기 사업자는 SK텔레콤(017670)이 선정돼 망을 구축해 운영해 왔으며, 오는 2023년 사업 종료가 예정됨에 따라 2기 사업자 선정에 나선 것이다.
2기 사업자는 2022년~2023년까지 새로운 국방 광대역통신망 구축을 완료하고, 2024년부터 10년간 유지 및 보수까지를 책임진다.
SK텔레콤은 대영유비텍과 KT는 문엔지니어링과 LG유플러스는 안세기술과 설계부문에서 컨소시엄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8월 초 평가를 거쳐 8월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SKT 1기 사업 노하우에 양자암호통신 자신감…KT 국내 최대 유선 인프라 내세워
SK텔레콤은 1기 사업을 11년간 안정적(A등급 유지)으로 책임졌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국방부 ‘국방 유비쿼터스 실험사업’에서 선보였던 전송망 가상화 기술인 T-SDN(Transport-Software Defined Networking)이 2기 사업의 핵심 요구사항에 포함된 것과 양자암호통신기술도 강점이다.
KT는 오랜 국방사업 수행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사업 수행 능력, 특히 유선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뛰어난 인프라 등을 내세우고 있다. 오랜 유선사업 노하우에 기반을 둔 망 설계 및 운영 노하우와 전국에 촘촘하게 구축돼 있는 장애복구 대응 시스템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지중화가 최대 이슈…통신사 관로 사용불가 논란도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의 핵심 중 하나는 지중화 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시 상황에서도 군 통신망의 생존성이 보장되려면 광케이블의 지상노출을 최소화하고 지중화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다만, 국가 자원의 효율적 사용이라는 측면에서 중복 투자 논란도 있다. 사업제안요청서(RFP)에 따르면 총 3000㎞ 규모의 백본망(중추망) 가운데 약 1700㎞는 공공관로 임차로, 나머지 구간은 신규 구축으로 마련해야 하는데 1300㎞ 신축에 드는 비용이 3000억원 이상이라는 게 업계 추산이다. 그런데 국방부는 통신사 관로는 아예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서 도로공사,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의 관로를 빌려 쓰거나 신규로 구축하게 했다.
논란 속에서 28일 통신3사 컨소시엄의 사업제안서 제출로 건국 이래 최대 군 통신망 구축사업 수주전이 시작됐다.
국방부는 3사의 제안서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8월 중순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