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플랫폼 분야에선 본사보다는 자회사인 SK플래닛의 사업기반 확대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가 전체 SK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017670) 별도 기준으로는 1조782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015년 대비 7.4%나 성장했지만,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영업익이 1조5357억원에 그쳐 2015년 대비 10.1%나 감소한 것이다.
역시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SK텔레콤 매출은 17조 918억원, 순이익은 1조 6601억원이다. 이는 각각 0.3% 감소하고, 9.5% 증가한 수치다.
온갖 규제에도 통신 사업 성장
선택약정할인 할인폭 20% 확대, 가입비 폐지 같은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의 통신사업은 견조세를 유지했다.
LTE 가입자 수 및 1인당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른 것이다.
2016년 말 기준 SK텔레콤의 전체 가입자는 작년보다 97만명 늘어난 2960만명을 기록,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이중 LTE 가입자는 2108만명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해 전체 가입자의 70% 선을 돌파했다.
1인당 데이터 사용량도 증가했는데 2016년 4분기 기준 LTE 가입자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5.2GB다.
덕분에 SK텔레콤의 이동전화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전분기 대비 0.4% 늘어나며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 이는 2015년 4분기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모바일 커머스 11번가 마케팅 강화에 힘쓴 자회사 SK플래닛의 영향은 SK텔레콤 연결 재무재표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다만, SK플래닛의 매출이 증가세이고 지난해 ‘11번가’의 월평균 모바일 이용자 수가 1038만명이었던 2015년 대비 22.7% 증가한 1,274만명을 기록한 점 등은 다행이다. 11번가는 이용자 수뿐만 아니라 거래액도 2015년보다 33% 늘었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IPTV 사업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IPTV 사업 매출액은 가입자 증가 및 유료 콘텐츠 판매 확대로 844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3.3% 성장했다.
SK텔레콤의 독자 플랫폼 사업들도 나쁘지 않다.
‘T맵’은 월간 사용자 수 1000만명을, 통화 플랫폼 ‘T전화’는 가입자 수 11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최초의 한국어 음성인식 인공지능 디바이스(스피커) ‘누구(NUGU)’는 출시 후 5개월간 4만대 이상 판매됐다.
자율주행 분야 기반도 마련했다.
증권가 일각에선 올해에는 SK텔레콤의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적극적 투자, 안정세에 접어든 통신 사업, 비(非)통신 사업의 외형적 성장세 등을 근거로 SK텔레콤에 대한 매수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SK텔레콤은 2016년과는 달리 2017년엔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된다”며 “AI,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ICT 생태계 조성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할 것으로 밝힘에 따라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IBK투자증권 김장원 연구원도 “신임 CEO가 SK텔레콤이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성장의 변화를 더욱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며 “2017년엔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HMC투자증권 황성진 연구원 역시 “2017년 이익성장이 기대된다”며 “본업의 유기적인 실적 개선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엔진 발굴 등에도 역점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3년간 11조 투자계획…선 굵은 변화 예상
올들어 SK텔레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New ICT 산업 생태계 조성·육성을 위해 5조원, 5G 등 미래형 네트워크에 6조원 등 3년간 총 11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이동통신업계 선도 기업이어서 2~3년간 산업의 선두에서 맞바람을 견뎌왔다. 이젠 앞서 변화를 이끌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회사들보다 실적 성장이 주춤한 것은) 산업 수명 주기 곡선 상에서 결승선에 먼저 도달한 셈”이라면서 “가입자 유치나 데이터 사용량 증가를 통한 이통 매출 증가만 기대해선 안된다. 지난해 New ICT 영역에서 체질 변화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2017년엔 대약진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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