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기름값 내린다고 하지 않았나요?"

정유4사, 7일부터 휘발유·경유가격 인하
가격 안내린 주유소 많아.."재고물량 때문에"
  • 등록 2011-04-07 오전 11:40:56

    수정 2011-04-08 오후 4:10:47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휘발유·경유가격 내린다고 들었는데 왜 가격이 어제랑 똑같나요?" "100원 내린다고 하던데 왜 50원밖에 안내렸나요?"   7일 서울시내 주유소에서는 오전 내내 주유 고객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주유원은 "정유사들이 공급가를 내린 것이지 주유소가 판매가격을 인하하기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으나 고객들을 이해시키에는 역부족이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S-Oil(010950),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7일 자정을 기점으로 일제히 휘발유와 경유가격을 리터(ℓ)당 100원씩 인하한다고 발표했으나 정작 일선 주유소에서는 가격이 인하되지 않은 곳이 많아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신용카드 사후 정산 할인 방식의 가격 인하를 적용하기로 한 SK주유소에서는 "신용카드 할인이 왜 안되느냐"는 항의가 폭주했다.

신용카드 할인을 적용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2주 가량 소요됨에 따라 당분간 신용카드 할인 금액만큼 OK캐쉬백을 적립해주겠다고 SK측이 사전 홍보했으나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 SK주유소의 주유원이 소비자에게 7일부터 적용된 휘발유·경유 ℓ당 100원 할인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에너지와 나머지 3사(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의 할인 방식이 다른 점은 소비자들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가장 먼저 가격 인하 방침을 밝힌 SK에너지는 신용카드로 결제한 금액 중 SK가 ℓ당 100원을 카드사에 대신 지급하고, 카드사는 소비자에게 이를 제외한 금액만큼 청구하는 사후 정산 방식을 적용했다. 반면 GS칼텍스와 S-Oil,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공급가격 할인 방식을 택했다.

공급가격 할인 방식의 경우 정유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주유소는 공급가격 인하분이 판매가격에 즉각 반영되지만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주유소의 경우 정유사가 판매가격에 관여하기 힘들다.

한국주유소협회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GS칼텍스는 전국 3438개 주유소 중 직영주유소가 489개에 불과하다. S-Oil은 1921개 중 115개, 현대오일뱅크는 2430개 중 251개다.

한 자영주유소 사장은 "오늘 팔고 있는 휘발유와 경유는 공급가격이 인하되기 1~2주 전에 사들인 재고물량"이라며 "오늘부터 당장 100원씩 가격을 인하하면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ℓ당 100원 가격 인하는 1~2주 뒤 재고가 소진된 후에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정유사의 할인된 공급가격이 주유소 판매가격에 즉각 반영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혼란이 야기되자 각 정유사들은 자영주유소 설득에 나섰다.

S-Oil 관계자는 "지금은 비싸게 산 재고물량을 싸게 팔면 손해를 볼 수 있지만 할인 기간이 끝난 3개월 뒤에는 오히려 싸게 산 기름을 비싸게 팔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자영주유소 사장들에게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정유 4사 모두 휘발유 가격인하 ☞`정부 압박 通했다` SK에너지, 휘발유·경유 가격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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