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유튜브와 K팝은 혈맹"…K콘텐츠 세계에 알린 유튜브

유튜브 한국어 페이지 개시 15주년…K콘텐츠 글로벌로
창작자 기회 제공…피식대학 "크리에이터 위상 높아져"
"K콘텐츠 지속 지원…세계서 더 사랑받도록 노력할 것"
  • 등록 2023-09-22 오전 11:24:46

    수정 2023-09-22 오전 11:47:03

아티스트 싸이가 지난 21일 ‘구글 포 코리아 2023’ 행사에서 영상을 통해 유튜브와 K-팝의 세계화에 대한 견해를 전하고 있다. (사진=구글코리아)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한국 페이지 개시 15주년을 맞이한 글로벌 동영상 커뮤니티 유튜브가 그동안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에 끼친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강남스타일’로 글로벌 스타로 등극한 가수 싸이는 “유튜브와 K팝은 혈맹”이라는 말로 그 영향력을 설명했다.

지난 21일 서울시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구글 포 코리아(Google for Korea) 2023’ 행사에서는 크리에이터, 아티스트, 미디어 파트너 등 다양한 국내 콘텐츠 창작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한국에서의 유튜브 15주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에게는 자신의 목소리를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이용자에게는 새로운 정보를 얻고 다양한 관점을 배우며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제공하고 있다. 2008년 1월 한국어 페이지를 처음 선보인 유튜브는 15년 간 국내 창작자들이 한국의 문화와 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트렌드의 중심이 된 K팝과 K뷰티를 포함해 고유명사로 자리 잡은 ‘먹방’,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K애니메이션 등이 유튜브와 함께 성장한 K콘텐츠의 대표격이다.

‘구글 포 코리아 2023’에선 거텀 아난드(Gautam Anand) 유튜브 아태지역 부사장, 크리에이터 피식대학, 아티스트 싸이 등은 K콘텐츠가 창출한 세계적인 성과를 조명하고 한국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의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 논의했다.

거텀 아난드(Gautam Anand) 유튜브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이 지난 21일 ‘구글 포 코리아 2023’에서 유튜브 한국어 페이지 개시 15주년을 축하하며, ‘글로벌 트렌드의 중심이 된 한국’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구글코리아)
아난드 부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많은 한국의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적인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고, 지난 15년간 이들이 거둔 놀라운 성과에 유튜브도 일조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유튜브는 앞으로도 한국의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K콘텐츠가 더 많은 성과를 이루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韓 기반 유튜브 채널 시청시간 30%는 해외서 발생

그는 지난해 12월 기준 800개 이상의 한국 기반 유튜브 채널이 1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고, 이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수치라며 한국의 유튜브 커뮤니티가 계속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국 기반 유튜브 채널의 동영상 시청 시간 중 3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K콘텐츠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K콘텐츠는 경제와 외교를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언급될 만큼 위상이 높아졌고 여기에는 크리에이터들의 노력과 유튜브, OTT와 같은 영상 플랫폼의 역할이 컸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전 세계와 크리에이터를 연결시키고 K콘텐츠의 발전을 이끌어 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터 피식대학 팀이 ‘K-Creator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숨은 주역들’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구글코리아)
싸이 “K팝 전 세계 알려지는 과정서 유튜브 크게 기여”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팀의 정재형 크리에이터, 오세형 PD, 김성구 크리에이티브 매니저는 ‘K-크리에이터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숨은 주역들’이라는 주제로 세션을 진행했다. 피식대학 팀은 콘텐츠 제작 과정의 이면을 소개하며 연기자를 비롯한 모든 창작자들의 역할과 기여를 강조하고, 유튜브 플랫폼이 창작자들에게 제공하는 기회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정재형 크리에이터는 “시간이 지나며 크리에이터들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생태계 내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서 서로 영감을 주고받고, 해외 시청자들과도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영상으로 참여한 아티스트 싸이는 K팝과 유튜브의 관계를 ‘혈맹’이라고 표현하며 유튜브와 함께한 K팝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특히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공개 5개월 만에 유튜브 최초로 10억 조회수를 달성한 2012년을 회고하며 “비현실적”이라고 당시의 심정을 공유했다. 아티스트이자 제작자로서 바라본 한국 음악 시장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도 전했다.

싸이는 “K컬처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치열함과 치밀함이라고 생각하며, 상향 평준화돼 있는 현재의 K컬처가 매우 자랑스럽다”며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과정에 유튜브가 크게 기여한 것처럼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장르의 한국 음악이 여러 시청자에게 도달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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