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장을가다]무림, 타고 남은 찌꺼기 ‘흑액’서 미래 찾는다

펄프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 흑액..현재는 연료로 재활용
에너지 절감효과-친환경 에너지
다양한 신소재 만들 가능성..산학협력-공장내 연구소에서 개발 박차
  • 등록 2015-07-02 오전 10:39:24

    수정 2015-07-02 오후 12:16:41

[울산=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무림 울산공장 내 제지공장 4층과 5층에는 연구소가 자리하고 있다. 나무에서 나오는 흑액(리그닌)을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가 진행되는 곳이다. 흑액은 다양한 신소재로 활용이 가능한 물질이다. 연구 성과에 따라 무림이 소재 기업으로 변신할 여지도 있는 셈이다.

목재칩에서 펄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부산물인 흑액. 국내에서는 펄프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무림 울산공장에서만 유일하게 얻을 수 있는 물질이다.(사진-무림 제공)
기능성 감미료인 자일리톨은 자일로스라는 소재를 원료로 한다. 자일로스는 자작나무 줄기 등에서 추출이 되는데 옥수수 속대와 코코넛 등에서도 추출이 되면서 옥수수와 코코넛의 가치를 변화시켰다. 대량 재배 후 특별한 쓰임 없이 버려지던 옥수수 속대가 자일로스 추출이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얻게 된 것이다.

흑액 역시 이러한 변신을 위한 연구에 한창이다. 흑액은 플라스틱과 혼합해 만들어지는 바이오 플라스틱(Bio Plastic), 천연소재 접착제인 바이오 접착제(Bio Adhesive), 탄소 섬유(Carbon fiber)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자동차의 내장재로 쓰이거나 페놀수지 접착제를 대체해 가구, 건축 등에 친환경적으로 쓸 수 있다.

무림 역시 국내 연구단체 및 해외 유명대학과 산학협력에 나서고 있다. 울산테크노파크와는 자동차 내장재 개발, 미국의 모 대학과는 바이오매스 컨소시엄을 구성해 바이오소재 생산을 위한 기초연구에 나서고 있다.

현재 연료로만 재활용되고 있지만 에너지원만으로도 흑액의 가치는 높다. 울산공장의 연간 목재칩 소비량이 85만톤인데, 흑액 발생량은 72만톤에 이른다. 연간 흑액 스팀 생산량만 236만톤으로 약 1200억원의 가치를 지닌다.

이 스팀으로 생산되는 전력도 연간 3억 KW로 연간 5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이다. 스팀과 전력으로만 한해 1500억원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데 소재 개발까지 이뤄질 경우 그 가치는 어림 잡기도 어렵다.

박시한 무림 펄프-제지 종합연구소 연구소장은 “지난 2012년부터 흑액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연구 개발 속도나 시장 형성 등 부수적인 문제와 맞물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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