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중소기업 대통령'..순환출자 규제는 늦출수도

대기업은 글로벌 시장서 경쟁해야..유통법 통과 시사
순환출자 늦출수도..재계, '잘 살아보세' 되찾을 때
  • 등록 2012-12-26 오후 2:38:28

    수정 2012-12-26 오후 3:32:41

[이데일리 김현아 김형욱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6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회,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을 잇달아 방문하고 차기정부의 경제 운용 기조로 중소기업 살리기를 강조했다.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는 “부작용이 심하고 국민적 공감대가 부족한 과제는 중장기로 넘기겠다”라고 말해, 대선 공약이었던 대기업집단 신규 순환출자 규제를 손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중소기업 대통령 천명

박 당선인은 중기중앙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제가 살려면 중소기업인 여러분이 잘 돼야 된다,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전경련 회장단을 만난 자리에서는 “정당한 기업활동은 지원하겠다”면서도 “우리 대기업은 국민 기업의 성격도 크니 이윤극대화에 머물지 말고 공동체 전체와의 상생을 추구해 달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대기업은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경쟁해야지 중소기업, 골목상인의 삶의 영역 뺏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당선인은)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중산층을 끌어올려 복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확고한 인식이 있다”며 “그래서 소상공인들과의 만남을 따로 잡은 것이며, 상징적인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순환출자 규제 늦출 수도..유통법 28일 통과 시사

전경련 회장단 간담회에서는 경제민주화가 시대의 흐름에는 맞지만, 순환출자는 기업의 수직계열화에 따른 순기능도 있는 만큼 공약을 재고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박 당선인은 이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경제민주화에서 부작용이 심하고 국민적 공감대가 부족한 과제는 중장기로 넘기고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돼 신규 순환출자 규제 공약이 바뀌거나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오는 28일 유통법 국회 통과를 약속하기도 했다. 박근혜 당선인은 “대기업 휴무 시간을 저녁 12시로 하느냐, 저녁 10시로 하느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10시로 하기에는 중소기업이 납품하는데 문제가 있고 농업인이 힘들다”면서 “그래서 12시로 하자는 것이며, 상인 연합회도 찬성했다고 하니 그것만 합의해 주면 당장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도 기업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국가가 지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는 대기업이라도 국가가 지원해서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조윤선 대변인은 “(당선인은) 문화 복지를 확충하는데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달라는 말에 깊이 공감했으며, 사회적 기업을 활성화해서 투자를 활성화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도 서로 상생하고 협력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GS(078930) 회장)은 “경제를 도약시키는 길에 지름길은 따로 없다”며 “잘 살아보자는 일념 하나로 세계 속에 우뚝 일어섰던, 실사구시의 국민정신을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좋은 일자리가 곧 복지이자 민생이라고 믿는다. 학력, 성별, 연령,장애우 등 구분 없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전경련 회장단 간담회에는 허창수 회장을 비롯해 이수빈 삼성생명(032830) 회장(이건희 삼성 회장 대참), 정몽구 현대차(005380) 회장, 최태원 SK(003600) 회장, 구본무 LG(003550)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003490) 회장, 현재현 동양(001520)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000210) 회장, 신동빈 롯데쇼핑(023530) 회장, 김윤 삼양사(145990)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008250) 회장, 류진 풍산(103140) 회장, 박삼구 금호산업(002990) 회장, 박용만 두산(000150) 회장, 강덕수 STX(011810) 회장, 정준양 포스코(005490) 회장, 정병철 상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26일 박근혜 당선인과 전경련 회장단 간담회에서 전경련에서 발간한「미리가본 대한민국 - 비전 2030」을 박근혜 당선인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박근혜 당선인, 허창수 전경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삼양사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강덕수 STX 회장. 전경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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