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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5.3%(전월대비) 증가하며 지난해 12월(0.6%) 이후 4개월만에 반등했다. 상승폭은 1995년 12월 이후 24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의복 등 준내구재(20.0%) 승용차 등 내구재(4.1%) 화장품 등 비내구재(1.6%) 판매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12.7%), 교육(2.8%) 등 영향으로 0.5% 늘면서 1월(0.5%) 이후 3개월만에 증가 전환했다. 설비투자(5.0%)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3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위축됐는데 4월 코로나 확산세가 다소 완화되고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와 의복·신발 등의 소비 반등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국내 소비·투자 회복세와 달리 산업생산 지표는 부진하다. 4월 전산업 생산은 2.5% 줄어 올 들어 4개월째 감소세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에도 광공업 생산(-6.0%)이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탓이다.
3월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후 주요국의 본격적인 봉쇄조치 등이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4월 이후 제조업 등에 미칠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심의관은 “3월까지 코로나19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4월 주요 수출국의 코로나19 확산과 봉쇄 영향이 제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5~6월 (국내는) 생활방역 전환과 재난지원금 정책 효과가 반영되겠지만 제조업은 불확실성이 굉장히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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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동향 지표인 경기종합지수도 하락세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월 97.3으로 1.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98년 3월(-2.0포인트) 이후 22년 1개월만에 최대 낙폭이다. 앞으로 경기 전망에 대한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9.1)도 0.5포인트 내렸다.
제조업 부진과 경기종합지수 하락세를 감안할 때 국내 경기 여건은 당분간 어려운 상황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소비자심리지수의 경우 5월 77.6으로 전월대비 6.8포인트 상승하는 등 소비·서비스업 개선 가능성에도 수출 감소세 지속에 따른 광공업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수출의 경우 4월에 전년동기대비 25.1% 감소했으며 5월 1~20일에는 20.3% 줄었다.
기재부 경제분석과 관계자는 “내수 회복의 불씨를 살리고 어려운 수출 상황을 타개하도록 코로나19 방역에 만전을 기하면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과제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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