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기 장관 만난 통신3사 CEO들 발언 온도차

황창규 KT 회장 "통신 업계 보조금 과열경쟁 악습 비판"
이상철 LG유플 부회장 "(SKT의) 점유율 유지 정책이 문제"
하성민 SKT 사장 "보조금 대신 생태계 투자"..원론적 답변
  • 등록 2014-03-06 오전 11:53:49

    수정 2014-03-06 오후 12:22:2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황창규 KT(030200) 회장, 하성민 SK텔레콤(017670) 사장, 이상철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이 6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만나 불법 보조금을 근절하고, 가계통신비 인하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미래부-통신3사 업무협력 간담회’ 를 개최했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간담회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성민 SKT사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황창규 KT회장.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하지만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발언에는 미묘한 온도 차가 났다.

삼성전자 출신인 황창규 KT 회장은 현재의 통신사 간 보조금 경쟁을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적 입장이 컸고,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보조금 경쟁의 근본 문제는 점유율 고수에 있다면서, 50% 유지를 선언한 SK텔레콤을 압박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보조금 대신 IT생태계와 신산업 육성에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연초 취임한 황창규 KT 회장은 “우리가 TV, 단말기를 잘 한다 해서 IT 강국은 아니다”라면서 “콘텐츠와 플랫폼 등 생태계를 주도해야 다른 나라들이 배우고 강국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달 됐는데 와서 보니 보조금과 관련해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여기에 올인하니 다른 여력이 하나도 없어 글로벌로 갈 수 없고, IT 산업에 미래가 없다. 우리나라의 이런 현상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보조금 문제는 공감하는데 누구를 손가락질하기 어렵지 않느냐”면서 “근본적인 문제는 점유율 문제이고, 이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미래부가 제안한 데이터 다량 이용자에 대한 30% 요금인하 등에 대해선 실무 검토를 좀 하겠다”면서 “통신 요금 자체가 아니고, 단말기 값 인하가 필요하다. 단말기 값이 가계통신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통신비는 정보비라는 인식도 필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비용으로 계산하기 어려운 귀한 정보를 얻지 않는가”라고 밝혔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보조금 재원을 국민 편익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IT 생태계, 신산업 육성에 공감하고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장이 안정화 되면 보조금의 리소스를 산업 육성으로 돌리겠다”면서 “(미래부가 언급한 주도 사업자 엄벌 등) 특단의 대책을 대국민 발표하자는 걸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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