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냐 위기냐?` 글로벌 차업계 中독자브랜드 `딜레마`

베이징모터쇼, 합자사 중국브랜드 잇달아 출품
"생산확대 위해 필요하지만 기술유출 수익감소 우려"
  • 등록 2012-04-25 오후 1:38:50

    수정 2012-04-25 오후 1:38:50

[베이징=이데일리 윤도진 특파원] 베이징(北京)현대 `쇼왕(首望, 서우왕)`, 둥펑(東風)닛산 `치천(啓辰)`, 둥펑혼다 `쓰밍(思銘)`, 상하이GM우링(五菱)의 바오쥔(寶駿).

25일 개막 사흘째를 맞은 중국 베이징모터쇼에는 글로벌 차업체도, 중국 현지차도 아닌 생소한 브랜드의 차들이 취재진과 관객들을 맞고 있다. 바로 합자기업들의 중국 독자브랜드 차들이다.

현대차(005380) 합자사인 베이징현대 부스에는 `쇼왕`이라는 생소한 브랜드의 차가 한 대 전시됐다. `BHCD-1`(베이징현대 콘셉트 디자인 1호)라는 이름의 이 차는 기존에 베이징 현대가 내놓은 차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 베이징현대 `쇼왕` 브랜드의 `BHCD-1`
중국형 아반떼 `위에둥(悅動)`, 중국형 쏘나타 `밍위(名馭)` 등 종전 모델이 국내 출시 모델의 디자인이나 성능을 중국에 현지에 맞게 소폭 변경해 내놨던 것이라면 이 모델은 플랫폼 개발단계부터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자동차와 함께 개발한 차다.

베이징현대는 올 하반기 중국 3공장 준공 이후 이 차의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일본의 합자기업 둥펑닛산의 대형 전시공간 옆에는 `치천`이라는 상표의 부스가 별도로 설치됐다. 이 부스에는 합자기업 둥펑닛산에서 중국 현지에서 독자 브랜드로 개발한 `치천 D50`이 최초로 공개됐다.

애초부터 현지 독자브랜드 준비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상하이GM우링은 이번 모터쇼에 아예 별도로 `바오쥔`관을 마련해 1800cc급 신차 `바오쥔 630` 등 5종의 양산차를 선보였다.
▲ 둥펑닛산 `치천`의 콘셉트카
◇ 중 "사업 확대하려면 현지브랜드 만들어라" 압력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에서 따로 독자브랜드를 만들어 선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압력 때문.

중국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현지 생산은 크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토종업체들은 경쟁력이 떨어지고 중국으로의 기술 이전은 미흡하다는 당국의 판단이 글로벌 업체들에게 현지 브랜드를 만들라는 압력으로 가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합자기업이 현지 생산공장을 새로 마련하거나 증설할 때 독자브랜드 출범과 신차 양산계획을 포함시키도록 하고 있다. 기아차(000270)의 중국 합자사인 둥펑위에다(東風悅達)기아 역시 내달께 제3공장 건설에 착수하면서 독자브랜드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글로벌 차업체들에게 중국 독자브랜드 개발은 개발 로열티 수입 감소, 현지 업체로의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하게 하는 일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BMW, 폭스바겐 등 유럽계 글로벌 메이커들은 현지 독자브랜드 출범에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현지 업체 관계자는 "중국에서 생산과 판매를 늘리기 위해선 정책에 부응해야 하지만 그 이후 본사의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게 글로벌 차 업체들이 가진 딜레마"라며 "적극적으로 독자브랜드를 활용하려는 업체들도 있지만 대부분 소극적으로 정책을 수용하면서 당국의 눈치를 보는 중"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 상하이GM우링의 신차 `바오쥔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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