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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도심에서 자동차로 약 한시간 거리에 위치한 풀무원 베이징 공장. 지난 23일 찾은 이곳에서는 풀무원이 현지에 판매하는 두부, 파스타 등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식품을 만드는 공장인 만큼 위생복과 모자, 덧신, 마스크까지 착용한 후 손·신발 세척, 소독까지 철저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 들어갈 수 있었다.
공장은 크게 크게 두 개의 생산 라인으로 구분하는데 1공장은 파스타, 2공장은 두부 제품을 만들고 있다.
1공장에서는 파스타 면을 삶아 봉투에 담은 후 밀봉과 살균·소독 과정을 거쳐 최종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 반복됐다. 이곳에선 시간당 1만4000식(1만4000인분)의 파스타를 생산할 수 있다. 연간 생산규모(CAPA)는 약 2000억원이다.
다른 파스타 공장과 차이점은 살균·소독이다. 김용주 공장장은 “약 88~89도 온도에서 파스타를 살균·소독하고 다시 냉각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상온 유통기한을 3개월에 달하게 된다”며 “유통기한을 늘린 살균·소독 기술이 우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2공장은 포장두부, 가공두부 등 두(豆)제품을 생산한다. 대두(콩)를 갈아 콩물로 만든 후 굳혀 두부로 생산하는 과정을 거친다. 두제품 역시 살균·소독과 냉각 과정을 통해 보존 기한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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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중국에 진출한 풀무원은 두부·두장 등 두제품과 파스타, 생면, 면류, 떡류, 김치, 냉동만두·간식류 등 신선 가공식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중국 최대 회원제 창고형 마트인 샘스클럽,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신선식품 전문 마트 허마센셩 등 온·오프라인에서 제품을 판매하며 베이징·상하이·선전 등 1선도시 중심으로 2~3선도시까지 진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사업 매출은 6억7000만위안(약 1280억원)이다. 파스타 비중이 44%로 가장 많고 이어 냉동(21%), 두제품(16%), 김치(6%), 냉장면(5%) 등 순이다. 한국 최초 포장두부 생산기업으로 출발한 풀무원이 이제는 중국에서 파스타와 냉동제품 등 종합 식품기업으로 변모한 것이다.
요즘 주목하고 있는 제품은 단백질 간편식인 두부바다. 핫바처럼 생긴 모양의 두부바는 풀무원 일본법인이 판매해 현지에서 히트를 친 인기 제품이다.
중국에서도 이달부터 생산에 들어가 베이징 등 화북지역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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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HMR) 등 다양한 식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중국에서 식품 사업 환경이 녹록지는 않다. 지난해 풀무원의 중국 사업 매출 역시 전년대비 다소 축소됐다.
두진우 풀무원 중국법인 대표는 “중국 식품이라고 하면 비위생, 식품 안전 등 문제가 있었는데 지금은 밀키트나 HMR 제품이 크게 발전했고 (낮은) 원가도 따라가지 못한다”며 “경기는 물론 제품·유통채널 등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시장 성장을 위해 진출 지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풀무원의 중국 공장은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있는데 향후 화동(상하이)권과 화남권(광둥성)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두부바뿐 아니라 다음달 말에는 미국에서 인기를 끈 냉동김밥 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 다변화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김 공장장은 “다양한 형태의 파스타 출시를 준비 중인데 대부분 테스트를 거쳐 바이어와 협의 단계”라며 “조만간 신제품들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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